20조원 채권안정펀드, 내달 2일부터 투입

입력 2020-03-27 17:21   수정 2020-03-28 01:32

이르면 내달 2일부터 최대 20조원 규모로 조성되는 채권시장안정펀드가 회사채 매입을 시작한다. 국책은행의 기업어음(CP) 등 단기채 매입은 이달 말 본격화된다. 미국처럼 아예 CP 매입을 전담할 기구도 신설된다.

금융위원회는 27일 손병두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앞서 채권시장안정펀드 출자사들은 지난 24일 투자 리스크관리위원회를 개최해 1차 ‘캐피털 콜(실제 투자할 때 자금을 납입하는 방식)’ 규모를 3조원으로 확정했다.

한국거래소 등 증권유관기관이 7600억원을 출자해 첫발을 내디딘 증시안정펀드는 10조원 규모 추가 출자를 놓고 민간 23개 금융회사와 막판 조율 작업을 진행 중이다. 손 부위원장은 “채권시장안정펀드는 내달 2일, 증시안정펀드는 내달 둘째주부터 각각 집행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조달금리가 단기간 급등해 ‘돈맥경화’를 겪고 있는 CP·전자단기회사채(전단채)·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등 단기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한 세부 대책도 마련됐다. 우선 오는 30일부터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이 CP와 전단채·여전채 매입을 시작하기로 했다. 산은과 신용보증기금이 공동으로 미국 중앙은행(Fed)의 CP 매입기구(CPFF)와 비슷한 기구를 신설해 CP를 직접 사들이는 방안도 추진한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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