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83·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지 않았다고 교황청이 처음으로 공식 발표했다
28일(현지시간) 교황청은 "교황과 같은 건물에 사는 한 성직자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후 이 건물을 대상으로 다수의 진단검사를 진행했다"며 "교황과 최측근 인사들은 아무도 감염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티칸에서 지금까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170명 중 양성 반응을 보인 대상자는 6명이다. 이 중 1명이 교황이 관저로 쓰는 바티칸 '산타 마르타의 집'의 정식 거주자다.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거주하던 코로나19 확진자는 국무원에서 일하는 고위 성직자로, 현재 이탈리아 로마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성직자와 접촉한 다른 사람 1명도 양성 판정을 받았으나, 로이터는 교황 관저에서 거주하는 인물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130개의 방과 스위트룸으로 이뤄진 산타 마르타의 집에는 교황 외에 바티칸 핵심 기구에서 일하는 사제 수십 명이 거주하고 있다. 호텔처럼 방문객 숙소로도 운영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 몇 주 동안에는 외부 투숙객을 받지 않았다.
교황은 지난달 26일 수요 일반 알현과 사순절 '재의 수요일 예식'을 주례한 뒤 발열과 인후통, 오한 등의 감기 증세가 나타나 모든 외부 일정을 취소한 바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젊었을 때 폐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아 평소에도 호흡기가 좋지 않은 편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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