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시장의 물음에 부응하듯 최근 증권 계좌 개설이 활발하다. ‘인생의 마지막 기회가 온 것 같다’며 증권 계좌 개설을 문의한 고령 투자자도 있다. 시장은 극단적인 공포에 휩싸여 있지만 한편에서 사람들은 희망을 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촉발한 금융시장의 위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가장 먼저 ‘지수’로 해결책을 찾는 방안을 살펴볼 만하다. 시장에는 한국 코스피지수뿐 아니라 미국 S&P500지수, 나스닥지수, 중국본토CSI300지수, 유로스톡스50지수 등 세계 주식시장의 지수와 연계한 상품이 출시돼 있다. 미국 나스닥시장이 회복할 것으로 본다면 나스닥지수 연계 상장지수펀드(ETF)에 가입하면 된다. ETF는 목표설정형으로도 가입할 수 있다. 가입 때 설정한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ETF가 청산된다.
주식형 펀드로 대응 전략을 세울 수도 있다. 평소 실적이 괜찮던 펀드가 코로나19로 일시적으로 손실이 크게 발생했지만 향후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판단해 추가 매입하는 방안이다. 가령 글로벌거래소펀드는 글로벌 거래소 주식을 매입하는 펀드로, 독점적 시장 지위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최근 사태로 주가가 급락했다. 분할 매수를 통해 대응해볼 만하다. 평소 눈여겨본 주식을 조금씩 사서 모으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다만 개별 종목 투자는 많은 노력과 리스크를 각오해야 한다.
이외에 원자재, 그중에서도 최근 급락한 원유를 투자 대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원유를 활용한 상품 중에는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ETF가 대표적이다. 단기 급락한 국제 원유 가격이 정상화될 것으로 본다면 분할 매수해도 좋다.
투자를 결심했다면 몇 가지 원칙을 더 명심해야 한다. 첫 번째는 ‘분할 매수’다. 그 누구도 시장의 바닥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시장 변화를 지켜보면서 분할 매수로 대응하기를 권한다. 지금과 같은 변동성 장세에서는 최소 다섯 번 이상의 분할 매수가 적절해 보인다. 매일이든 매주든 자신이 계획한 대로 분할 매수하되, 투자가 끝나기 전에 시장이 반등한다면 그동안 투자한 자금으로 수익을 본 것에 만족하면 된다.
두 번째는 여유자금으로 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바닥은 예측할 수 없기에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투자해야 한다. 의욕적으로 단행한 투자라도 기간이 길어지면 손실을 확정 짓고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박재현 < 신한PWM대전센터 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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