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지난 27일 발표한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78.4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72.8) 이후 가장 낮았다. 다만 모든 품목에서 소비가 위축됐던 금융위기 때와는 달리 품목별로 차이가 나타났다. 여행(-16포인트)과 외식(-12포인트)이 가장 크게 줄어든 반면 의류(-9포인트)와 내구재 소비(-8포인트)의 하락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이달 들어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된 것으로 알려진 중국은 소비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의 매출 타격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온라인 쇼핑몰 등에 화장품을 판매하는 코스닥시장 상장사 브이티지엠피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매출이 늘면서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키움증권 등에 따르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도 지난해보다 219.8% 늘어난 329억원에 달한다.
MLB와 디스커버리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F&F는 중국 온라인쇼핑몰 티몰에서의 하루 평균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 주식 중에선 나이키와 룰루레몬 등이 보복적 소비 수혜주로 꼽힌다. 브랜드 충성도가 높고 온라인 판매가 용이한 스포츠의류 업체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임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영향은 1분기가 최악이지만 브랜드 가치가 훼손되지는 않는다”며 “홈트레이닝 등 실내운동 수요가 높아졌다는 점에서 독보적인 브랜드를 가진 기업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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