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현대로템이 보유한 현대자동차그룹 의왕연구단지 내 부지와 건물을 매입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현대로템은 의왕연구단지(총 27만㎡ 규모) 내 4만㎡ 규모의 유휴부지를 보유하고 있다. 단지 내 생산기술개발센터를 두고 있는 현대모비스는 현대로템의 유휴부지와 건물을 사들여 미래차 기술 연구센터로 육성할 계획이다. 매입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의왕연구소가 적어도 서너 배 이상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매입 작업은 올 상반기 마무리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모비스의 연구 인력이 계속 늘어나 공간이 부족하다”며 “경기 용인의 마북연구소가 R&D를 총괄하고, 의왕연구소가 미래기술 분야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왕연구단지에는 현대·기아자동차의 기초선행연구소 등이 자리잡고 있어 미래기술 개발에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말 기준 4000명 수준의 R&D 인력을 올해 말 5000명 이상으로 늘리는 등 미래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에는 처음으로 1조원이 넘는 돈을 R&D에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 1월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간 현대로템은 부지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2017년부터 3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낸 현대로템은 자산 매각과 함께 조직 통폐합도 하고 있다.
도병욱/이수빈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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