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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는 지난 22일 연수구에 거주하는 A씨(24)가 올해 초 한달 여 체코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해외방문자들 위주로 확진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이달 23일 인천서 확진자 통계에 포함된 3명 모두 미국 독일 등을 거쳐 귀국했다.
시는 24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시작되면서 언론인과 접촉을 비대면 방식으로 바꾸기도 했다. 브리핑도 유튜브 등 온라인으로 시행하고 있다.
29일 시에 따르면 B씨(61·부평구)는 이달 13일부터 21일까지 자녀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했다가 22일 귀국했다. 다음날부터 감기 몸상 증상을 보여 해열제를 복용했으나 증상이 계속되자 27일 부평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서구 거주 C씨(21)는 지난 1월 초부터 이달 20일까지 아일랜드에서 어학연수한 뒤 21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23일 코로나19 검체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를 하던 중 29일 근육통과 고열 등 증상이 나타나 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한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인천시 60번째 확진자다.
29일 0시 중앙방역대책본부 발표 기준으로 인천의 58명 확진자 가운데 15명이 해외서 유입돼 해외발 감염자가 25.8%를 차지하고 있다. 같은 기준으로 전국 누적 확진자 9583명 가운데 4.3%인 412명이 해외유입 감염자다. 인천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서울은 총 410명 확진자 중 92명(22.4%), 경기는 448명 중 64명(14.2%)이 해외유입자였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달 2일부터 21일까지 해외서 입국한 무증상자 인천시민에 대해 무료로 전수검사를 실시한 게 해외발 확진자가 늘어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송도국제도시에 외국대학들이 많아 유학생 교류가 빈번한 것도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인천시는 지난 22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입국자 전원 무료검사를 결정하고, 자발적인 신고를 안내하고 있다. 시의 선제적인 조치로 해외발 감염자에 의한 2차 감염을 차단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다음달 1일부터 국적이나 지역과 관계없이 모든 국내 입국자는 2주간 의무격리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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