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권 심판 욕구 덜해…수도권에서 5~10석 더 얻는다"

입력 2020-03-30 10:08   수정 2020-03-3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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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수도권에서 기존 의석수보다 5~10석 많은 87~92석까지 확보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전국에서 145석 확보해 원내 1당을 사수하겠다는 목표다.

이근형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30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총선 목표인 원내 1당이 되기 위해서는 145석 이상 의석이 필요하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역구 130석을 달성해야 한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130석 목표 달성' 근거로 호남 지역구 탈환과 함께 "수도권에서 지난번보다 5~10석 정도 더 얻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수도권 122석 가운데 서울 35곳, 경기 40곳, 인천 7곳 등 총 82석을 얻었다.

이 위원장은 영남에 대해서는 "작년 중반까지는 나쁘지 않았다가 연말 연초에 (지지율이) 많이 빠졌다"며 "최근 들어서는 좀 상황이 좋아진 것도 감지된다"고 했다. 이어 "종합해보면 지난번 정도 방어하는 수준이 현실적 목표"라고 전망했다.

이 위원장은 이번 선거 투표율에 대해 "지난 총선이 58%였는데 그 정도를 넘기는 어렵다"며 "소위 정권 심판, 정권을 혼내주자는 욕구가 강할 때 투표율이 올라가는 성향이 있는데 이번 상황은 그런 것 같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금은 어찌 보면 전쟁 같은 상황이라 정권을 심판할 상황이 아니라 힘을 모아 전쟁을 극복해야 할 국면"이라고 밝혔다.

'숨은 야당 표'와 관련해서는 "부동층에 야당 표가 숨어있는 것은 일반적 패턴이기는 하나 크기 자체가 크다고 보이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 위원장은 또 다른 범여 비례 정당인 열린민주당이 "우리가 민주당의 진짜 효자"라고 주장하자 "그런 자식 둔 적 없다"며 적극 반박했다. 열린민주당의 '효자론'이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 호소력을 발휘하는 걸 견제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이 위원장은 민주당 탈당 인사가 주축이 돼 창당한 열린민주당이 "민주당의 효자가 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 "저희는 그런 자식을 둔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당을 창당해서 끌고 가시는 분이나, 당의 비례대표 후보자로 추천되신 많은 분이 이런저런 이유로 당을 나간 분들, 또 우리 당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분들"이라며 "우리 당 기준에 맞지 않는다"면서 덧붙였다.

총선 이후 열린민주당과의 합당 계획에 대해서는 "우리하고는 굉장히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합친다는 것 자체가 지금 상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지금'이라는 표현 때문에 총선 이후에는 상정이 가능하다는 뜻으로 해석이 됐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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