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타는 증시…외국인 순매도·언택트株 담아라[이슈+]

입력 2020-03-30 11:33   수정 2020-03-30 11:3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내 증시가 출렁이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街)는 당분간 증시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을 권하면서도, 외국인 투자자가 판 종목과 언택트(Untact·비접촉) 관련주에 관심을 가지라고 주문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증시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이달 첫 거래일(2일) 코스피지수는 2002.51로 장을 마쳤다. 이후 코로나19가 세계로 확산하자 지수는 지난 11일부터 7거래일 연속 하락해 19일 1457.64(종가)까지 급락했다.

이후 코스피지수는 큰 폭으로 출렁이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7%대로 상승했지만 23일에는 5%대로 하락했다. 이튿날인 24일에는 다시 8%대 급등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2%대 하락 중으로 1670선에 머무르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와 세계 각국의 대응책 기대감이 혼재돼서다. 아시아에서 확산세가 둔화됐던 코로나19는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가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에 미국 등 주요 7개국(G7)을 비롯해 여러 나라에서 통화·재정정책으로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고 있다.

증시의 출렁임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코로나19가 반영된 실물 경제지표 침체, 기업 실적 하향 등이 예정돼 있어서다. 아직은 증시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라는 권고가 많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향후 발표될 지표 등을 감안하면 증시는 주기적으로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며 "중장기적으로는 매력적일지 몰라도 현 시점에서는 철저하게 분할 매수로 대응해야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저가매수에 관심이 있다면 외국인이 순매도한 종목을 눈여겨보라고 했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다시 매수에 나서면 매도 규모가 컸던 종목을 우선적으로 다시 사들일 수 있어서다.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지난달 24일부터 하루(지난 3일)를 제외하고 모두 순매도로 대응 중이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순매도에 나서면서 수급이 비어있는 기업에 대한 수요가 존재할 것"이라며 "LG이노텍 현대차 삼성엔지니어링 SK이노베이션 호텔신라 등은 이달 들어 외국인이 시가총액 대비 4% 넘게 판 종목"이라고 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하면서 언택트 관련주도 수혜가 예상된다. 대표적인 언택트 관련 업종에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가 있다. 핀테크(금융기술)로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업종, 재택근무 도입에 따른 클라우드 서비스·네트워크보안 업종 등도 수혜주로 거론된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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