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호형호제하던 김종인, 지금 보니 맛 갔다…언행 아쉬워"

입력 2020-03-30 11:17   수정 2020-03-3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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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민생당 의원은 30일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향해 "호형호제하고 존경했는데, 지금 하는 것을 보니 조금 맛이 가신 분 같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에 출연해 "(김 위원장이) 박근혜를 당선시켰다, 문재인을 당선시켰다고 하는데 둘 다 틀렸다"며 "그런 언행이 참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황비어천가'를 부른 사람들을 전면에 배치하고 미래한국당을 창당해 지탄을 받는데, 그 화살을 피해 중도적 경제전문가인 김 대표를 방탄용으로 쓰는 것"이라면서 "여기에 올라탄 사람도 이상하다"고 거듭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 영입은) 찻잔 속의 태풍이고, 별 영향력이 없을 것"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김 위원장이 향후 대선에서 황 대표 측에서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과 관련해서는 "그 분은 선거 전문가라는 이야기를 좋아하고 '내가 대통령을 다 만들었다'는 소리를 듣기 위해 (대선역할론도) 맡으라면 덜컥 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위원장이 일성으로 내건 통합당의 총선 슬로건 '못 살겠다, 갈아보자'와 관련해서도 "코로나가 와서 못살겠다는 것은 얘기가 되지만 갈아보기는 어디를 가느냐. 코로나를 갈아야지"라고 꼬집었다.

최근 황 대표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극복의 토대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도입된 의료보험제도라는 주장을 편 것에 대해 박 의원은 "그렇게 따진다면 박정희, 노태우 다 시작해서 지금 시스템은 김대중이 결론내서 오늘까지 왔다"며 "단군할아버지는 왜 빼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참여한 비례대표 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과 민주당을 탈당한 인사들이 주도하는 열린민주당에 대해서 박 의원은 "두 당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진보정권 재창출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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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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