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30일 4·15 총선 서울 강남갑에 출마하는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를 만나 덕담을 건넸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태 전 공사를 만나 "유권자들이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도 경제를 정상적으로 살릴 수 있을지 의심을 많이 하는데 이런 부분을 피력하면 호응도가 굉장히 높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나는 이번 선거를 그렇게 걱정하는 사람은 아니다"며 "코로나19 때문에 선거가 묻혔지만 우리 유권자 수준으로 볼 때 지난 3년 동안 정부가 뭘 했는지 생각해서 투표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청와대의 일자리 상황판이 사라진지 이미 오래"라며 "말은 성장이라고, 소득이 주도해 성장을 하겠다는데 결과는 없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경제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는 능력을 보여주면 된다"며 "빨리 적응할 수 있는 자세를 키워주고 자신감을 보여주면 강남갑 유권자들이 안심하고 투표할 거다"라고 태 전 공사에게 선거 필승 전략을 전했다.
태 전 공사는 "크게 포용해주시고 격려 말씀까지 해주시고, 선거에서 필승할 수 있는 '키포인트'까지 알려줘서 감사하다"며 "열심히 하겠다"고 화답했다.
다만 지난번 태 전 공사의 공천을 두고 김 위원장이 비판한 것에 대한 언급은 이날 자리에서 따로 나오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태 전 공사의 공천에 대해 "국가적 망신이다. 공천을 이벤트화한 것"이라며 "그 사람이 강남하고 무슨 관계가 있나. 남한에 뿌리가 없는 사람"이라고 회의감을 드러냈다.
당시 태 전 공사는 "등에 칼을 꽂는 발언"이라며 "나는 엄연한 대한민국 국민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헌법과 법률에 의해 선거에 출마할 수 있고 정당의 공천을 받을 수 있다. 남한에 뿌리가 없어 잘못된 공천이라는 발언은 대한민국 헌법 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태 전 공사는 "다 지나간 일인데 추가 말씀은 없었다"며 "김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 진심을 가지고 열심히 뛰라고 큰 범위의 격려 말씀만 해주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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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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