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한신공영, 70년 건설 내공 살려 골프장 사업 키우나

입력 2020-03-30 15:12   수정 2020-03-3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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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3월26일(15:0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중견 건설업체 한신공영이 국내외 골프장 운영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건설 경기에 크게 좌우되는 사업 구조를 재편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신공영은 지난 2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국내 및 해외 골프장 운영업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건설 경기에 크게 흔들리는 영업 실적을 안정화 하려는 취지다.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건설 경기에 대한 전망이 그리 좋지 않은 상황이다. 골프 인구가 증가하고 있어 관련 시장이 확대할 것이란 판단도 깔려 있다. 한신공영은 "사업 다각화를 위한 사업 목적 신설"이라고 설명했다.

한신공영은 2018년 매출 2조원을 돌파하며 외형 성장을 이뤘지만 지난해 들어 다시 주춤하고 있다. 한신공영의 지난해 매출은 1조6233억원이다. 지난해 순이익은 703억원으로 전년(1620억원) 대비 56% 급감했다.

한신공영은 시공능력평가액 기준 국내 16위 건설업체다. 1997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 2002년 유통 부문 분할과 정리차입금 상환으로 회사정리 절차가 종결됐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코암시앤시개발(36.76%)이 최대주주다.

한신공영은 개발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주택 경기에 따라 영업실적이나 현금흐름이 크게 좌우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 공공 공사의 수주 환경 악화로 토목 부문 매출이 정체되면서 공종 포트폴리오 분산 정도는 과거에 비해 나빠졌다. 민간과 자체 건축 매출 비중은 전체의 70%에 육박하고 있다.

대한골프협회에 따르면 골프 활동 경험 인구는 2017년 기준 761만명으로 집계됐다. 한국 20세 이상 인구의 약 18.1%에 달한다. 2007년 275만명에서 빠르게 늘었다. 골프 활동 경험 인구란 골프 활동을 위해 골프장, 실외 골프 연습장, 실내 골프 연습장, 실내 스크린 등에서 최소 1회 이상 이용 경험이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일반 소비자에게 접근성이 좋은 대중(퍼블릭) 골프장도 늘어나는 추세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최저임금 인상, 고용 시장 악화, 민간 소비 둔화 등의 불확실성으로 건설·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며 "해외 건설 시장 역시 국제 정세 불안으로 수주 규모가 급감하고 있어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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