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中 훈풍에도 소폭 하락 마감…롤러코스터 장세 지속

입력 2020-03-30 16:01   수정 2020-03-30 16:15


코스피지수가 하루 종일 출렁이다 소폭 하락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에서 부양책 관련 호재가 전해졌지만 상승세로 돌아서진 못했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61포인트(0.04%) 내린 1717.12에 장을 마쳤다. 이날 2% 넘게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낙폭을 꾸준히 축소했다. 한때 상승전환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미국과 중국의 추가 대응 소식이 전해져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7일물 역RP(환매조건부채권)를 통해 500억위안(약 8조6000억원)의 유동성을 금융권에 공급했다. 역RP는 통화당국이 국채나 정부보증채 등을 사들이는 공개시장 조작 가운데 하나다. 7일물 역RP에 적용되는 금리도 인하했다.

미국에서는 2조2000억달러 규모의 3차 부양책에 이어 4차 부양책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내달 말께 4차 부양책과 관련해 본격적인 토의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4차 부양책에는 실업보험수당 연장, 주정부 예산 확충 방안 등이 담길 전망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인민은행의 역RP 금리인하는 최근 5년래 가장 큰 규모로, 경기 부양책 기대감이 커졌다"며 "미국의 4차 부양책 소식, 이날 밤 주요 20개국(G20) 회담에서 글로벌 교역에 대한 정상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18거래일 연속 '팔자'다. 외국인은 4215억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975억원, 2190억원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가 9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가 1373억원 순매도로 총 1364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종목 중에는 한진칼이 상한가로 치솟았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중심으로 한 3자 연합의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것으로 관측돼서다.

코로나19 관련 진단키트주도 상승했다. 진매트릭스와 EDGC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외교부는 지난 주말 국산 코로나19 진단키드 생산업체 세 곳이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긴급사용승인 절차상 사전승인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초·중·고등학교가 온라인으로 개학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온라인 교육주도 올랐다. NE능률 메가스터디 비상교육 메가엠디 YBM넷 등은 28~29%로 상승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교육부는 전날 당정협의를 통해 오는 4월6일로 예정된 개학일에 등교가 어렵다는 의견을 정부에 전달했다.

코스닥지수는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9.28포인트(3.69%) 상승한 542.11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원화 약세)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8원 오른 1224.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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