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위생 관심 급증…7조 홈케어 시장 '쑥쑥'

입력 2020-03-30 17:29   수정 2020-03-31 01:1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이예슬 씨(39)는 최근 침대 매트리스와 에어컨 청소 서비스를 신청했다. 개학이 연기된 아이들과 종일 집에 있다 보니 주거공간을 위생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을 느껴서다. 외부인을 집에 들이는 게 걸렸지만 관리 인력과 장비를 철저히 소독하고 방역한다는 업체의 말에 이내 안심이 됐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건강과 위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홈케어 서비스에도 관심이 늘고 있다. 홈케어란 전문인력이 가정을 방문해 가전제품과 매트리스 등을 살균하고 배수관처럼 보이지 않는 곳까지 청소해주는 서비스다. 생활가전 렌털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홈케어 시장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이지 않는 곳까지 살균·청소

30일 교원그룹 산하 웰스에 따르면 올 1분기 이 회사가 제공하는 홈케어 서비스 가입 고객은 전년 동기 대비 3배가량 증가했다. 이 회사의 홈케어 서비스는 매트리스와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제품을 관리해주는 구독경제 상품이다. 지난달부터 서비스를 단발성으로 신청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가입자가 1월 대비 20% 늘었다.


코웨이는 2011년 국내 최초로 매트리스 케어 렌털 서비스를 시작했다. 매트리스를 렌털하면 위생 전문가인 홈케어 닥터가 4개월마다 전문 장비로 7단계 청소를 해준다.

지난달 매트리스 렌털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 이상 늘었다. 누적 계정은 56만3000개를 넘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렌털하면 관리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어 코로나 사태 이후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고 했다.

7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홈케어 시장은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이 시장을 선도하는 것은 코웨이를 비롯한 주요 생활가전 렌털 업체다. 시장이 커지면서 스타트업 등 다양한 회사가 가세하고 있다.

스타트업도 특화 서비스로 가세

냉온수기로 잘 알려진 생활가전업체 원봉도 최근 홈케어 사업에 뛰어들었다. 원봉이 제공하는 루헨스 홈케어는 정수기 내부만 관리하는 데 그치는 다른 렌털업체와 달리 수도관까지 청소해준다. 이 회사 연구소에서 자체 개발한 장비와 세척제로 낡은 수도관의 이물질을 없앤다. 김중희 원봉 대표는 “가전제품부터 보일러 배관, 후드, 덕트 등 집안 모든 곳이 홈케어 관리 대상”이라고 말했다.

후발 주자인 스타트업들은 차별화한 서비스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청소업체 미소는 자사의 이사 청소 서비스 이용률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가격 정찰제를 실시하고 전문 검수와 사후관리 서비스를 해주는 등 서비스를 차별화했다는 설명이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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