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손실 폭 커진 일정실업, 유동성 확보 위해 토지·건물 매각 나서

입력 2020-03-31 16:03   수정 2020-03-3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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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3월30일(17:4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불확실한 경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자동차업계가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관련 업체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적이 고꾸라지면서 자산 매각으로 급하게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기업도 생겨나고 있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편조 원단 제조 업체 일정실업은 다음달 말 명진포장에 경기 안산에 있는 토지와 건물을 매각한다. 매각 규모는 87억9860만원이다. 총자산의 14.54%에 달한다. 일정실업은 "매각 예정 자산을 처분해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이번 결정으로 부채비율을 낮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일정실업은 자동차 시트용 원단을 주로 생산한다.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자동차 시트용 원단 부문에서 나오고 있다. 가구용 직물 부문이 14%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과 밀접하게 연관돼 자동차업황에 따라 실적이 크게 좌우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완성차 업체의 단가 인하 요구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일정실업의 수익성은 낮아지는 추세다. 자동차용 원단은 100% 석유화학 제품인 폴리에스테르가 원료다. 국제유가와 환율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최근엔 친환경적인 소재를 개발하고 제품을 고급화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일정실업은 지난해 136억원 순손실을 냈다. 전년(68억원) 대비 손실 폭이 커졌다. 지난해 매출은 397억원으로 전년(480억원) 대비 17% 가량 줄었다. 한편 지난해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을 제외한 일정실업의 등기이사는 1명당 평균 9188만원을 받았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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