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협약식에서는 금융사별 펀드 분담 규모가 처음 공개됐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단일 출자사로는 가장 많은 2조원을 분담한다. 이어 KB·신한·하나·우리·농협금융 등 5대 금융그룹이 모두 4조7000억원을 내기로 했다.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등 금융투자업계(4개사)가 총 1조5000억원, 삼성생명·화재 등 보험업계(8개사)는 총 1조3000억원을 각각 약정했다. 부산은행 등 5개 지방은행도 최대 5000억원을 출자한다.
펀드 투자는 수요가 있을 때마다 모(母)펀드에 자금을 모은 뒤 출자사별 자(子)펀드를 통해 집행하는 ‘캐피털 콜’ 방식으로 이뤄진다. 모펀드 운용은 민간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맡았다. 투자 대상은 국내 시장을 대표하는 코스피200 상장지수펀드(ETF) 등 지수 상품으로 한정했다.
이를 위해 출자사들은 조만간 투자관리위원회를 구성해 펀드 운용 방향과 환매 시점 등 가이드라인을 수립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25일엔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등 4개 증권유관기관이 먼저 증안펀드에 7600억원을 출자하기로 약정하며 집행 준비를 마쳤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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