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조선해양이 HSG중공업-큐리어스파트너스 컨소시엄에 인수됐다.
31일 투자은행(IB)업계와 법원 등에 따르면 창원지방법원은 이날 성동조선 인수를 위한 HSG중공업-큐리어스파트너스 컨소시엄의 회생계획안을 인가했다.
인수대금은 총 2000억원이다. 성동조선이 발행하는 회사채와 주식에 각각 1000억원씩 나눠 투자될 예정이다. 전략적투자자(SI)인 HSG중공업은 인수대금 2000억원 가운데 500억원을 투자해 50%+1주를 취득한다.
성동조선은 4차례 매각 시도 끝에 이날 HSG중공업-큐리어스파트너스 컨소시엄에 인수됐다. 컨소시엄의 성동조선 회생계획은 LNG선 등의 메가블록 제작사로 전환을 꾀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와 동시에 기존 성동조선의 안벽을 비롯한 일부 시설을 인근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대형 조선사들에 임대해 수익성도 높이기로 했다. 이런 사업 및 수익성 확보 전략이 투자자(LP)들에게 받아들여짐에 따라 이번 인수가 최종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HSG중공업과 큐리어스파트너스, LK투자파트너스는 프로젝트펀드를 만들어 750억원 규모의 LP를 모으는데 성공했다. 공제회를 비롯해 캐피탈, 저축은행 등 10곳이 LP로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는 큐리어스파트너스가 미래에셋벤처투자와 함께 조성한 블라인드펀드의 자금 150억원도 투입됐다.
성동조선은 당초 청산가치가 2700억원으로 조사돼 인수가액도 27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됐다. 일부 거래대상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조선소 운영과 거리가 먼 사원기숙사와 HDC현대산업개발이 대부분의 부지를 인수한 3야드 잔여부지는 이번 인수대상에서 제외했다. 또 성동조선 내에 유보된 540억원 가량의 현금성 자산도 거래대상에서 빠지게 되면서 거래규모가 20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법원 관계자는 "M&A 투자계약에 따른 인수대금과 회사 보유 자금 등 2580억 원 가량을 변제재원으로 해 회생담보권 및 회생채권 변제에 배분하는 계획안을 인가했다"면서 "인수제외자산은 신탁회사에 신탁해 그 처분대금으로 해당 회생담보권을 일부 변제하고, 인수제외자산 중 회생담보권이 없는 경우에는 그 처분대금을 사후관리 변제재원으로 관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