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총리 문 대통령에 "진단키트 보내주세요"

입력 2020-03-31 17:43   수정 2020-03-31 18:17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오후 4시부터 보이코 보리소프 불가리아 총리와의 전화통화로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대응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정상간 통화는 보리소프 총리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두 정상은 지난 23일 양국 수교 30주년을 맞아 축하 서한을 교환한 바 있으며 이번 통화에서는 코로나19현안이 집중 논의됐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로 다소 주춤하고 있는 양국 간 인적?물적 교류 및 협력이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는 대로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보리소프 총리는 “한국이 방역 체계의 모범사례로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 “최근 불가리아는 코로나19에 대한 검사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빠른 검사를 위한 진단키트가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우리 정부의 협조를 요청했다.

31일 현재 불가리아의 코로나19 확진환자는 전날보다 20명 증가한 379명이며 사망자는 8명이다.

문 대통령은 “불가리아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면서 “양국 외교 채널을 통해 수량과 일정, 수송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협의해 나가도록 하자”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이 유럽 지역에 비해 먼저 코로나19의 확산을 겪으면서 상대적으로 많은 경험과 임상 자료를 축적하고 있는 만큼 를 국제사회와 적극 공유해 나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보리소프 총리는 감사의 뜻을 표한 뒤 “한국의 기술력과 과학, 임상데이터와 치료 경험을 높이 평가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불가리아보다 코로나19 사태를 앞서 겪은 한국이 희망적 방역 행보를 하고 있다는 점을 직접 국회에 나가서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각국의 진단키트 지원 요청이 쇄도하는 상황과 관련해 우방국인 미국에 최우선적으로 공급하고 이어 신남방정책의 거점인 인도네시아, 원전 및 방위산업 비중이 높은 아랍에미리이트(UAE) 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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