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존스홉킨스대학은 31일 오후 3시 46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18만1099명으로 집계했다. 하루 전보다 약 1만8000명 증가한 것이다. 사망자 수는 344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중국의 환자 수와 사망자 수를 모두 앞지른 셈이다.
CNN 역시 이날 오후 3시 40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환자 수를 18만1326명으로 파악했다. 사망자는 3662명으로 집계됐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의 최대 확산지가 된 뉴욕주에서는 환자가 7만5795명으로 늘었다고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밝혔다.
뉴욕경찰서(NYPD)에서는 경찰관 1048명 등 직원 1193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경찰 인력의 약 15%인 5674명이 병으로 결근 중이다. 이웃한 뉴저지경찰서에서도 경찰관 383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뉴욕에 이은 코로나19의 새 확산지로 떠오른 뉴올리언스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의 증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콜린 아널드 뉴올리언스 국토안보·비상대비태세국 국장은 "우리 주민들은 기저질환 보유율이 높다. 우리는 많은 환자의 입원과, 그에 상응하는 죽음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루이지애나주의 최대 도시 뉴올리언스는 지난달 말부터 일주일간 개최한 초대형 카니발 '마디 그라(Mardi Gras)'가 코로나19 확산의 기폭제가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시간주에서도 하루 새 1117명의 환자가 새로 나오며 총 환자가 7615명으로 증가했고, 캘리포니아주의 코로나19 감염자는 6932명으로 늘었다. 뉴욕과 뉴저지, 미시간, 캘리포니아, 플로리다가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이 나온 상위 5개 주를 차지한 가운데 감염자가 1000명이 넘은 곳도 24개 주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펜실베이니아주는 이날 7개 카운티에 추가로 자택 대피 명령을 내리면서 관내 33개 카운티가 이 명령의 적용을 받게 됐다. 전날 밤부터 자택 대피 명령 시행에 들어간 메릴랜드주의 래리 호건 주지사는 이날 이를 어길 시 최대 1년의 징역형 또는 최대 5000달러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로나 19 확산세 속에서도 '사회적 거리 두기'의 효과가 희미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보건 당국자 진단도 나왔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우리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통한 (코로나19 확산) 완화의 기미를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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