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나흘 만에 1600선 후퇴…불안심리 방아쇠 당긴 일본

입력 2020-04-01 15:52   수정 2020-04-0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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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급락했다.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다"고 밝히면서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다시 자극된 것으로 보인다.

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9.18포인트(3.94%) 내린 1685.46에 장을 마쳤다. 지수가 1600선에 내려온 것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6일 이후 나흘 만이다.

1%대로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세로 전환해 1760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가파르게 떨어진 이후 낙폭을 좁히지 못했다.

일본발(發)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증시를 끌어내렸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코로나19 확산 관련 긴급사태 선언 여부에 대해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다"며 "지금은 정말로 급속한 감염 확산을 피하기 위해 극히 중요한 시기"라고 했다. 일본은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총리가 긴급사태 선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특별조치법을 지난 13일 통과시켰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도 여전히 거세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31일(현지시간) 기준 미 코로나19 확진자수가 18만1099명이라고 밝혔다. 사망자 수도 3440명으로 집계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우리는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매우 힘든 2주를 앞두고 있다"며 "매우, 매우 고통스러운 2주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에서 전해진 코로나19 관련 소식이 다시 코로나19에 대한 불안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 증시 뿐만 아니라 미국 지수선물 등도 약세를 보인 점이 증시에 부담이 됐다"고 진단했다.

외국인은 20거래일째 '팔자'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은 5757억원, 기관은 6192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조1510억원 사들였다. 지난달 11일(1조886억원 순매수) 이후 가장 큰 폭의 순매수다.

종목 가운데는 빙그레가 급등했다. 빙그레는 이날 가격제한폭(29.88%)까지 상승한 6만2600원에 장을 마쳤다. 빙그레는 해태제과식품의 자회사인 해태아이스크림의 지분 100%(100만주)를 14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해서다.

한진칼도 강세를 보였다. 한진칼은 전날보다 6700원(9.02%) 오른 8만1000원을 기록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3자 연합이 지분을 사들이면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높아졌다. KCGI는 이날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3자 연합의 한진칼 지분율은 기존 42.13%에서 42.74%로 0.61%포인트 늘었다.

코스닥지수도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7.23포인트(3.03%) 내린 551.84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급등(원화 약세)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1원 상승한 1230.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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