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의 경고 "美 전역 폐쇄해야…안 그러면 재앙"

입력 2020-04-01 17:47   수정 2020-04-02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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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사진)가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선 미국 전역을 ‘셧다운(일시적 업무중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게이츠 창업자는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을 통해 “공공 보건 전문가들의 촉구에도 불구하고 일부 주와 카운티에선 바닷가, 식당 등의 시설이 여전히 운영 중”이라며 “이는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사람들이 주 경계를 넘나들며 자유롭게 여행하기 때문에 바이러스도 이동할 수 있다”며 “10주가 걸리든 그 이상이든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줄어들 때까지 평소처럼 일하거나 폐쇄를 완화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 억제 조치를 조기에 완화하고 싶다”고 하자 “셧다운은 6~10주 계속해야 한다”며 강하게 반대한 바 있다.

게이츠 창업자는 기고문을 통해 미국 보건당국의 검사 역량 향상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사회가 정상화할 시점에 대한 확신을 가지려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며 “최근 뉴욕주가 하루 검사 횟수를 2만 회 이상으로 늘린 일은 좋은 예”라고 했다. 다만 그는 “누가 검사를 받을 건지 명확한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의료진과 중환자를 우선적으로 검사해야 사상자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대해선 “데이터에 기반한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백신이 개발돼도 이를 수요에 맞게 대량 생산하기 위해선 미리 생산 시설을 증축해야 한다”며 “각 후보물질에 맞는 시설을 따로 지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게이츠 창업자는 “우리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지금부터 과학, 데이터와 의료 전문가의 경험에 기반해 옳은 결정을 내린다면 생명을 구하고 나라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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