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공동현관이나 빌딩 출입구에 설치하는 싱글형의 내부벽면은 클린패널로, 외부는 강화유리와 불연외장재로 제작했다. 가로 3m, 높이 2.9m, 폭 1.4m의 공간에 출입자가 들어서면 흡입장치가 1~2분 작동해 오염물질을 흡수한다. 오염된 공기는 헤파필터를 거치는 등 자체 정화과정을 통해 토출구로 배출된다. 외출 후 돌아왔을 때 옷에 묻어 있는 미세먼지가 실내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방식이다.
일반 공기청정기에서 많이 사용하는 H13급 헤파필터보다 한 단계 높은 H14급을 채택해 0.3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이상의 오염물질도 흡수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미세먼지(PM10)는 10㎛, 초미세먼지는 2.5㎛ 이하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이물질을 잡아주는 셈이다.
이 회사는 실내환경 개선을 위해 지난 1년 동안 6억원을 투입해 클린워크를 개발했다. 올초 개발을 마치고 2월부터 주문을 받기 시작해 지난달 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터널형 한 대를 처음 설치했다. 같은 달 6일에는 서울 용산전자상가와 한강 노들섬 입구에 싱글형 두 대를 추가 설치했다. 신축 아파트의 공동현관에 설치하기 위해 건설사와의 공급계약도 추진하고 있다.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클린워크는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이동하면서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는 터널형이다. 기본 터널형은 가로 3.3m, 높이 3m, 길이 2.8m 규모다. 이동하면서 오염물질을 제거하기 때문에 통과 길이는 확장이 가능하다. 출입자가 많은 공공기관이나 회사 건물 복도에 적합하다. 정한결 사장은 “0.3㎛ 입자 크기의 초미세먼지도 99.97%까지 걸러주기 때문에 외부 오염물질이 많거나 취약지역인 공항·항만터미널, 병원, 학교 등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클린워크의 내부 벽체를 ‘무정전 클린패널’로 만들었다. 무정전 클린패널에는 1㎛ 이상의 오염물질이 붙어있지 못한다. 정전기를 발생시켜 표면에 오염물질이 부착되지 못하게 하는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벽면에 미세먼지나 바이러스가 흡착돼 있으면 바람에 의해 확산될 수 있어 공간 오염의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2013년 클린룸 패널 전문생산 업체로 출발해 그동안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에 클린패널을 공급해 왔다. 올해 클린패널과 클린워크의 판매 호조로 지난해 매출 26억원의 네 배인 105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 사장은 “유럽이나 몽골 등 해외 현지 환경에 맞는 클린워크 모델을 다양하게 개발해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파주=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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