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성장상권 비중,울산과 경남에 못미쳐

입력 2020-04-02 10:11   수정 2020-04-02 10:13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 ‘동남권 주요 상권의 변화 분석’’ 보고서 발표
동남권 주요 상권 146개중 성장상권 63개, 정체상권 59개, 쇠퇴상권 24개
코로나 사태에 따른 유동인구 급감으로 어려움 가중, 정부와 지자체 지원정책 실행속도 높여야



부산의 성장상권 비중이 울산과 경남지역 상권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BNK금융(회장 김지완) 소속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가 ‘동남권 주요 상권의 변화 분석’ 연구보고서를 통해 부산의 성장상권 비중은 38.6%,울산과 경남은 47.4%씩으로 조사됐다고 2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권 주요 상권은 146개로 조사됐다. 주요상권은 도소매업, 숙박과 음식점업 등 상권을 구성하고 있는 대표적인 6개 업종의 사업체수가 1000개 이상인 행정구역(읍면동)을 기준으로 선정했다.2010년 대비 2018년 사업체수를 비교했다.

지역별로는 부산의 상권이 70개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경남 57개, 울산 19개 순으로 나타났다.
상권 성장단계별(성장-정체-쇠퇴)로 살펴보면 성장상권이 63개로 가장 높은 43.2%의 비중을 차지했다. 정체상권은 59개(40.4%), 쇠퇴상권은 24개(16.4%)로 파악됐다.

부산의 성장상권은 27개로 지역 전체상권 70개중 38.6%의 비중을 차지했다.우1·3동, 우2동, 재송1동, 좌1동, 좌2동 등 해운대구(5개)가 가장 많았다.다음으로 강서구에 4개(녹산동, 대저1동, 대저2동, 명지1·2동)의 성장상권이 입지했다.정체상권은 25개로 35.7%, 쇠퇴상권은 18개로 25.7%의 비중을 보였다.

울산은 성장상권이 9개로 지역 전체상권 19개중 47.4%의 비중을 차지했다.울주군(범서읍, 온산읍, 온양읍) 3개와 남구(삼산동, 신정2동), 중구(병영1동, 태화동), 북구(농소1동, 효문동)에 각각 2개씩으로 조사됐다. 정체상권은 10개로 52.6%의 비중을 보였으며 쇠퇴상권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의 성장상권은 27개로 지역 전체상권 57개중 47.4%의 비중을 차지했다.창원시가 내서읍, 반송동, 북면 등 11개로 가장 많았다. 양산시는 동면, 물금읍, 삼성동 등 5개, 김해시는 내외동, 북부동 등 4개, 진주시는 가호동, 초장동 등 3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체상권은 24개로 42.1%의 비중을 차지했으며 쇠퇴상권은 6개로 비중은 10.5%였다.

주요 상권의 업종별 특화도를 의미하는 입지계수(LQ)를 분석한 결과 부산은 쇼핑업, 숙박업, 카페업, 이미용업 특화도가 높은 상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경남은 주점업, 여가업, 교육업에 특화된 상권이 많았으며 울산의 경우 업종별 특화도가 높은 상권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경기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지역상권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부산의 서면, 연산, 사상, 남포, 동래 등 주요 상권의 유동 인구는 확진자 발생 이전과 비교하면 30~4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센터는 지역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이 한계상황에 직면해 있고 지역상권의 생태계 자체가 훼손될 우려가 높은 상황인 만큼 정부와 지자체 지원정책의 실행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동남권 상권 지원정책의 전반적인 재검토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성장상권의 지속가능한 발전뿐만 아니라 정체 및 쇠퇴 상권에 대한 재개발, 재정비 등 맞춤형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충기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 연구위원은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한 지원 노력의 범위와 규모가 보다 확대되길 기대한다”며 “코로나19와 같은 예상치 못한 외부충격에 대비한 위기대응시스템을 구축하고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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