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게이츠·버핏 공통점은 경제기사 꼼꼼히 읽기

입력 2020-04-02 18:13   수정 2020-04-03 02:1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쇼크로 지난달 9일 미국 뉴욕증시에선 하루 만에 시가총액 2200조원이 증발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18년 만에 서킷브레이커(주가지수 상하 변동폭이 10%를 넘는 상태가 1분 동안 지속될 때 현물 및 선물 옵션 매매 거래를 중단시키는 제도)가 발동되는 등 급락장세가 나타났다. 재테크를 해본 적 없는 20~30대 사이에선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를 떠올리며 공격적으로 투자를 늘리자는 말이 나돈다. 당시 대폭락한 우량주와 경매로 나온 부동산을 헐값에 매수해 큰 차익을 챙겼다는 성공담이 떠돈다. 경제 전문가들은 “기업과 국가 사이에 복잡하게 얽힌 돈의 흐름을 이해할 만한 경제 언어와 경제적 판단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실행하는 투자는 무모한 도박과 같다”고 경고한다. 경제 언어를 이해해야 돈의 흐름을 읽는 진짜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제 언어를 빨리 배우는 방법이 있을까. 한국경제신문 금융부 기자인 저자는 《부자는 매일 아침 경제기사를 읽는다》에서 신문의 가치에 주목했다. 그는 “경제를 배우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은 경제기사 읽기”라고 강조한다. 저자에 따르면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 등 경제계 리더들은 ‘경제기사’로 하루를 시작한다. 경제기사를 읽지 않고 기업과 경제 전반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는 “많은 사람이 온라인 뉴스를 통해 여러 기사를 읽지만 결국엔 관심 있는 기사, 가십성 기사만 읽는다”며 “신문은 뉴스 가치가 높은 기사를 선별해 보여줘 경제를 보는 안목을 키워준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21개 주요 일간지, 경제지를 분석해 등장한 빈도와 중요도에 따라 300개의 경제 키워드를 뽑아냈다. 시중에 단순히 경제용어를 풀어낸 경제 입문서가 많지만, 이 책은 실제 기사를 살펴보며 최근 20년간 경제 맥락과 주요 분야별 이슈를 하나씩 짚어냈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저자는 “적금 하나를 가입하더라도 금리 변동을 알아야 하고, 재테크를 하기 위해선 증시에 영향을 주는 요인과 부동산 시장의 특징 및 규제 방향, 각종 금리와 세율 변화 기조를 파악해야 한다”며 “경제기사를 읽지 않고 투자하는 것은 눈 감고 운전하는 것만큼이나 위험하다”고 말한다. (임현우 지음, 책들의정원, 684쪽, 2만원)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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