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에…영국항공, 직원 3만명 유급휴직

입력 2020-04-03 07:42   수정 2020-05-03 00:31

영국 최대 국적항공사인 영국항공(BA)이 전체 근로자의 80%에 달하는 3만2000명을 대상으로 유급휴직을 추진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여객수요가 급감하자 비용 감축을 위해 노사 합의하에 내놓은 긴급 조치다.

2일(현지시간) 영국항공 노조가 속한 상급단체인 유나이트는 “영국항공과 임금 80%를 지급하는 유급휴직에 합의했다”며 “지급 상한선은 없으며, 누구도 해고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회사측은 유나이트의 발표에 별도 언급을 내놓지는 않았다. BBC와 가디언 등은 사측이 유나이트를 비롯한 영국 항공업계 3대 노조와 해당 사항에 이미 합의했다고 전했다.

대상은 객실 승무원과 지상근무 직원, 기술자, 본사 근무자 등 전체 직원의 80% 가량인 3만2000명이다. 영국항공은 히드로공항에 이어 영국 제2의 공항인 개트윅공항 및 런던 시티공항의 출·도착 노선을 전면 중단했다. 앞서 영국항공은 4000여명의 조종사를 대상으로 다음달 말까지 두 달 동안 무급휴가를 보내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자 영국항공은 다른 직종의 인력을 줄이는 방안을 추진했다. 다만 영국 정부의 강력한 권고에 따라 노조와의 합의를 통해 근로자를 해고하는 대신 휴직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달 20일 코로나19에 따른 대량해고 사태를 막기 위해 모든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근로자 휴업·휴직수당의 80%를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의 고용유지지원금과 비슷한 제도다. 경영난에도 해고 대신 휴업·휴직을 통해 고용을 유지한 모든 기업들에게 정부가 휴업·휴직수당을 일괄 지원하는 방식이다. 다만 영국항공 노사는 월 최대 2500파운드(약 382만원)까지만 지원하기로 한 정부 방침과 달리 휴업·휴직수당의 상한선은 두지 않기로 했다.

앞서 영국 조종사노조는 “대규모 정부 지원이 없으면 살아남는 항공사가 단 한 곳도 없을 것”이라며 “영국 정부 차원의 긴급 금융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의 구제금융 지원이 없으면 수십만 일자리가 위험해진다는 것이 조종사노조의 호소다.

이와 함께 영국항공의 지주회사인 IAG는 3억3700만 유로(4500억원)에 달하는 배당을 취소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은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 편입종목 중에서도 세 번째로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 중인 IAG의 배당 취소는 투자자들에 큰 타격이라고 설명했다. IAG는 영국항공 외에도 아일랜드의 에어링구스, 스페인의 이베리아항공과 부엘링항공 등을 보유하고 있다. 598대의 항공기를 보유한 IAG는 이달 1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전체 항공편의 75%를 축소했다.

런던=강경민 특파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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