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순 "'말꾼' 심상정, 8년간 무얼 했는지 묻고 싶다"

입력 2020-04-04 08:30   수정 2020-04-09 09:05



경기 고양시갑이 4?15 총선 격전지로 떠올랐다. 이 지역은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8년간 맹주로 군림해온 곳이다.

도전자는 더불어민주당 문명순 후보와 미래통합당 이경환 후보다. 두 사람 모두 정치 신인이고 심상정 후보와 비교하면 무명에 가깝다. 하지만 3파전 혼전 양상이 되면서 누구도 판세를 예측할 수 없게 됐다.

문명순 후보는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고양갑 선거는 일꾼 대 말꾼(심상정)의 대결"이라며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다음은 문 후보와의 일문일답.


▷ 고양갑에 출마한 이유는 무엇인가?

"과거 일산 국민은행 지점에서 근무했었다. 정치 입문 후엔 오래 전부터 고양갑에서 활동해왔다. 작년 1월 29일 민주당 고양갑 지역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심상정 후보가 맹주로 군림하고 있어 지역 조직을 만들기 무척 어려웠다. 지역 구석구석을 진정성 있게 살피며 선거를 준비해왔다."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캠프 후원회장을 맡았다. 어떤 인연인가?

"2012년 18대 대선 캠프에서 같이 활동했었다. 이후에도 자주 연락하며 가깝게 지냈다. 제가 과거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로 나섰었는데 제 순번 바로 앞까지만 당선이 됐다. 그 소식을 듣고 이 위원장이 무척 안타까워 하셨다. 제가 후원회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하자 흔쾌히 응해주셨다."

▷ 고양갑 현역 의원인 심 후보를 어떻게 평가하나.

"교통은 인권이다. 현재 고양갑은 교통사각지대에 방치되어 있다. 벽제 승화원 같은 기피시설만 고양갑에 들어왔다. 원당 전통 재래시장에는 화장실도 없고, 주차장도 없다. 신원마을에서는 주민들이 주민센터에 가려면 버스 타고 왕복 100분이 걸린다. 심 후보에게 그동안 뭐 했냐고 묻고 싶다."

▷ 심 후보와 비교해 인지도가 낮다.

"심 후보는 대선 후보까지 하셨다. 인지도 차이는 인정해야 한다. 지역민들은 인지도보다는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강력한 집권여당 후보에게 투표해주실 것이다. 민주당 후보 문명순을 선택해주셔야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다."

▷ 인지도 차이를 극복할 구체적인 방법은?

"정치 신인은 열심히 뛰는 방법밖에 없다. 현재 선거운동을 시작한 후 운동화가 닳아 6켤레째 바꿨다. 매일매일 지역을 속속들이 돌고 있다. 바닥 민심이 실제 투표에도 반영될 것이다."

▷ 고양갑은 현재 3파전 선거다. 심 후보와 이경환 미래통합당 후보 중 누구를 타깃으로 선거운동을 하나.

"보수 진영 후보인 이경환 후보를 타깃으로 선거운동을 할 예정이다."


▷ 보수 진영 후보가 어부지리로 승리할 수 있다. 심 후보와 단일화는 안하나?

"이번 선거에서는 후보 단일화 없다. 보수 정권 시절에 야권이 똘똘 뭉쳐야 할 때는 연대가 필요했지만 현재는 아니다. 3파전을 고집하다 지더라도 끝까지 완주한다. 후보 단일화는 없다고 다시 말씀드린다."

▷ 친문을 자처하고 있다. 보수 야당은 이번 선거에서 문재인 정권 심판론을 들고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말 열심히 일하셨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은 전 세계에서 칭찬하고 있다. 문재인 정권을 심판할 것이 아니라 야당의 발목잡기를 심판해야 한다."

▷ 문재인 정부에서 창릉 3기 신도시 계획이 발표돼 일부 고양시 주민들이 반발했다.

"고양갑 지역은 다른 지역들과 다소 분위기가 다르다. 창릉 3기 신도시와 거리가 가까워 오히려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기 신도시에 반발하던 일부 주민들도 지금은 이해를 해주신다. 창릉 3기 신도시와 관련한 오해가 많이 해소된 거 같다."

▷ 대표 공약은 무엇인가?

"저는 이번 총선에서 교?교?복 공약을 냈다. 지역 주민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 교통, 교육, 복지다. 이 3가지를 제가 해결하겠다. 다른 지역은 새로 교통 인프라가 건설되는데 우리 지역은 다니던 철도도 폐선됐다. 교외선을 복원하고 복선 전철화하겠다. 강력한 집권 여당 후보만이 할 수 있다. 지역에 금융 공기업을 유치하고 교육과 교통, 복지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겠다."

▷ 국회에 입성하면 발의하고 싶은 1호 법안은?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포용적 서민금융 관련법을 입법하고 싶다. 청년과 학부모를 위한 학자금 대출 제도를 대여 제도로 전환하는 법안이다. 많은 청년들이 학자금 대출 때문에 신용 불량자가 되고 있다. 대여 제도로 전환하면 원금 상환이 유예되고 이자도 경감된다."

▷ 고양갑 선거를 어떻게 규정하고 싶나?

"일꾼 대 말꾼(심상정)의 대결이라고 규정하고 싶다. 심 후보는 8년간 고양갑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말만 앞섰지 이룬 것이 없다. 또 민주당이 고양갑에서 승리한다면 촛불 정부 성공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다.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서는 이번 총선에서 단 한 석도 너무 소중하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후보 보기
https://www.hankyung.com/election2020/candidates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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