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생당 상임선대위원장이 3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손 위원장은 이날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안 대표를 겨냥해 "지역구 후보도 안 낸 정당 대표가 홀로 마라톤을 하면서 국민에게 표를 달라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구 없이 비례대표만 내는 정당이 정당이냐"면서 "의회민주주의의 근본적인 부정이다. 민주주의 정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가. 정말 한심하다"고 꼬집었다.
또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을 싸잡아 "거대 양당은 비례위성정당을 만들어 국회를 또 싸움판으로 만들겠다고 나섰다"면서 "어떤 당에서는 이당 저당 왔다 갔다 하면서 선거를 이기겠다는 자칭 기술자를 선대위원장으로 모셔놓고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 정치가 코미디가 되고 있다"고 수위를 높였다.
손 위원장은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같이 내는 정당을 찍어야 한다. 그래야 민주주의가 산다. 거대양당의 싸움 정치를 끝내고 다당제 연합정치, 일하는 정치로 바꿔야 한다"면서 민생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손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에 국민의당은 즉각 반발했다.
최단비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손학규 전 대표는 구태관습으로 더 이상 정치를 혼탁하게 만들지 말고, 정계은퇴 하시라"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꼼수와 편법이 난무하게 만든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원인제공자이자 창시자라고 주장한 손 전 대표가 이런 말을 하니 참으로 황당하기 이를 데 없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손 전 대표 머릿속에는 과거 국민혈세를 물 쓰듯 낭비하던 구태의연한 '선거운동'만 있는지 모르겠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온 국민이 고통 받고 있는 이 시국에 구태 선거운동을 답습하자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또 "공직선거법상 비례대표 후보만 추천한 경우 유세차, 유세송도 쓸 수 없고 앰프도 설치하지 못하게 하는 상황이다. 국민의당은 공직선거법을 준수하고 코로나19에 따른 접촉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안철수 대표의 '희망과 통합의 달리기'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최 대변인은 손 전 대표가 이날 "광주와 호남은 우리 민주주의의 총본산"이라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호남말로 '얼척 없는 말' 이제 그만 하고 기호 3번 정당이 3%도 받지 못할 상황을 만든 장본인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향하는 길을 그만 더럽히고 깨끗하게 정계를 은퇴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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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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