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뉴욕주서 하루만에 500명 넘게 사망…트럼프 이제서야 "마스크 착용"

입력 2020-04-04 10:14   수정 2020-04-0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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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와 관련해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국민에게 자발적인 마스크 등 안면 가리개 착용(face covering)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백악관 코로나바이러스 태스크포스 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히면서 이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추가적인 자발적 공중보건 조치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의 심장부인 뉴욕시에서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하루 만에 500명 넘게 발생한 상황에서야 부랴부랴 추가적인 자발적 공중보건 조치를 주문한 것이다.

CDC는 미 국민이 외출할 때와 공공장소 등에서 자발적으로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릴 것을 권하고, 의료용 마스크가 아닌 천 마스크 등의 안면 가리개를 권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설명했다.

또한 CDC는 의료용 또는 수술용 마스크를 사용하라고 조언하는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고 전했다. 이는 일선 의료진을 위해 비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CDC 권고의 적용 기간과 관련, "그들은 일정 기간 그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CDC의 새 가이드라인이 이전에 권고했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나 손을 씻으라는 지침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CDC 권고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것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본인은 마스크를 착용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마스크를 쓰지 않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안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른 나라)대통령, 총리, 독재자, 왕, 여왕을 맞이하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새 지침은 아프지 않은 사람에게는 마스크가 필요하지 않다는 기존 지침을 뒤집은 것이라고 CNN방송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중요 의료용품의 수출을 막기 위해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부족한 보건 및 의료용품이 부도덕한 행위자들과 폭리를 취하는 사람들에 의해 수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요 물자의 사재기와 가격 담합을 막기 위해 이번 주에 연방 정부가 약 20만개의 인공호흡기와 13만개의 수술용 마스크, 60만개의 장갑, 기타 물품들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보험에 들지 않은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에 비용을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발효된 경기부양책에서 의료기관 지원에 배정된 1000억달러를 사용, 비보험 환자를 치료한 병원에 보상하는 형태라고 알렉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은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3일 대선과 관련, 우편 투표가 아닌 직접 출석하는 투표로 치러져야 한다고 말했다. 우편 투표는 부정행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만약 가을에 바이러스가 여전히 존재한다면 우편 투표가 옵션이 돼야 하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유권자 아이디(ID)가 중요하다. 사람들은 유권자 ID로 투표해야 한다"며 "유권자 ID를 원하지 않는 이유는 속이려는 의도 때문"이라면서 우편 투표에 부정적 견해를 나타냈다.

한편, 미국 뉴욕주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은 것은 물론 사망자도 하루 사이에 500명 이상 급증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주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의 9만2381명에서 10만283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보다 무려 1만455명(11.3%)이 급증하며 10만명 선을 돌파했다. 뉴욕주의 사망자는 전날보다 562명이 늘어난 2935명을 기록했다. 하루 기준 최대 증가 폭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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