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위기의 전염' 차단…인프라코어·밥캣 따로 떼어내나

입력 2020-04-05 17:24   수정 2020-04-06 00:54

두산그룹 구조조정 방안으로 중간 지주회사 격인 두산중공업을 자회사·손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두산밥캣과 분리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두산중공업 위기가 그룹 전체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5일 정부와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채권단에 제출할 고강도 자구안에 두산중공업의 재무 리스크가 다른 계열사로 옮겨 가는 것을 막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 두산그룹 지배구조는 그룹 지주회사인 (주)두산을 정점으로 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밥캣으로 이어진다. 수익이 나는 두산인프라코어와 밥캣만이라도 두산중공업과 분리해야 한다는 게 채권단 방침이다. 두산중공업의 재무리스크로 인해 이들 계열사 신용등급마저 떨어져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채권단 내부에서는 두산중공업을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분리한 뒤 두산중공업이 가지고 있던 두산인프라코어와 밥캣 지분을 투자회사에 몰아주고, (주)두산과 투자회사를 합병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그룹의 수직 계열 구조를 끊어내는 방식이다. 이 경우 두산중공업에는 완전자회사인 두산건설만 남기고, 다른 계열사는 (주)두산의 자회사가 된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투자회사를 합병하는 방안은 자금이 들지 않아 효율적”이라며 “(주)두산이 직접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하기에는 자금 조달, 영업권 상각 등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은 2018년 두산엔진을 매각할 때도 두산밥캣을 남겨두기 위해 분할·합병 형태로 지분을 정리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지난달 27일 두산중공업에 1조원 지원 방침을 내놓은 뒤 경영자문역을 파견하기로 했다. 두산중공업의 경영정상화 방안이 제대로 추진되고 있는지, 지원 자금은 적절하게 쓰이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역할이다. 수은은 두산중공업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기업구조조정 담당자를 팀장으로 임명했다. 산은은 기업금융실 소속 두산 담당자를 구조조정본부 산하 기업경쟁력제고 지원단에 발령했다.

채권단이 두산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면서 두산그룹의 강력한 자구안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이미 두산그룹은 임원 급여 30%를 반납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더해 두산 일가의 사재 출연이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두산중공업 석탄 사업부 매각도 거론된다.

이수빈/임현우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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