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식품의 신용도에 청신호가 켜졌다. 적자 사업인 빙과 사업 부문(해태아이스크림)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게 돼서다.
한국신용평가는 3일 해태제과식품의 해태아이스크림 매각 관련 "매각 자금 유입으로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해졌다"며 "신용도 하방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해태제과식품은 지난달 31일 해태아이스크림을 빙그레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현금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 목적이다. 매각 금액은 1400억원이다.
현재 해태제과식품의 신용등급은 A다. 악화된 재무 상태로 인해 한신평은 부정적 등급 전망을 달아놨다. 부정적 등급 전망은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한신평은 "매각 거래가 최종 완료되는 시점에 재무구조 변동과 매각 대금 활용 방안 등을 살펴 신용등급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태제과식품이 신용등급 강등 위기에서 벗어난 셈이다.
빙과는 해태제과식품의 수익성을 갉아 먹는 사업 부문이었다. 내수 부진과 소비패턴 변화 등으로 시장 성장성이 둔화된 탓이다. 업계 과열 경쟁으로 인한 가격 할인 때문에 영업적자가 이어졌다.
빙과 부문이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고 있어 외형 감소는 불가피해졌다. 하지만 매각 대금 유입으로 주요 재무지표를 개선할 수 있게 됐다. 일단 지난해 말 기준 2894억원이었던 순차입금이 1700억원대로 감소할 전망이다. 대규모 처분이익을 인식하면서 부채비율도 상당 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한신평은 해태아이스크림 매각으로 2%대 초반이었던 영업이익률이 약 3%에 근접해진다고 분석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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