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있다. 원유 감산 회의 연기, 배당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의 역송금 수요 등이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서다.
6일 오전 9시13분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9원 오른 1237.8원에 거래되고 있다.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 연대체)가 감산 협상을 위한 긴급회의를 오는 9일로 연기하면서 유가 선물이 하락, 환율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3분 기준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 선물은 전날보다 배럴당 2.31달러(8.15%) 하락한 26.0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도 같은 시간 배럴당 2.89달러(8.30%) 내린 31.94달러를 기록 중이다.
배당기간을 맞아 외국인들의 역송금 수요도 환율을 밀어 올리는 요인이다. 이번 주(6~10일)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이 1조5000억원 규모로 배당금을 지급한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도 23거래일째 '팔자'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75억원 순매도 중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유가 등이 환율의 변수로 작용하는 상황"이라며 "외국인 주식 매도, 배당기간에 따른 외국인 역송금 수요 등도 원·달러 환율에 상승 압박을 주고 있다"라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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