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통합당, n번방 연루자 정계퇴출? 진한 공작의 냄새" 주장

입력 2020-04-06 15:07   수정 2020-04-0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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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어준씨가 미래통합당의 'n번방 연루자 정계 퇴출' 성명 발표와 관련 공작 의혹을 제기했다.

김 씨는 6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미래통합당이 'n번방 연루자가 당에 있다면 정계에서 완전히 퇴출할 것'이라고 했는데, 매우 이상한 상황"이라며 "정치 메시지 관리의 기본을 어긴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기간에 부정적인 이미지와 연결되는 메시지를 상대방이 거론하지 않았는데 자신의 입으로 직접 거론하는 것은 초보들이나 하는 실수라는 주장이다.

그는 "통합당과 같은 선거 달인들은 이런 실수를 하지 않는다. 어느 순간 튀어 나온 발언이 아니라 성명을 냈지 않나, 이것은 고민해서 만들어진 메세지"라면서 "냄새가 아주 진하게 난다. 개인적으로 공작의 냄새가 진하게 난다고 주장한다"고 덧붙였다.

또 보수진영의 선거 작업(공작)의 역사는 유구하다. 너무 많아서 일일이 거론할 수 없을 지경이다. n번방 사건을 보자마자 만들어 내는 공작으로 최적의 사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n번방 사건 전체를 만들었다는 게 아니다. n번방은 텔레그램이라는 메신저를 통해 대부분 얘기가 오갔다. 서버는 해외에 있다. 누구도 실제 텔레그램에 오간 이야기를 정확히 알 수 없고, 디지털 정보는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최적의 사건이라고 (본 이유는) 이 분야 전문가로서 누군가 만들어낼 수도 있겠더라. 더구나 선거가 가깝기 때문에 미리 하는 말"이라면서 "통합당이 뜬금없는 메시지를 낸 것은 정반대로 더불어민주당의 누군가를 만들어냈을 수도 있다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또 "(성명서는) 매우 심각한 시그널이다. 선거 일주일 남겨두고 이런 보도(N번방 연루)가 나오면 당사자는 해명하러 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압도적 분량으로 의혹이라는 보도가 쏟아지면 방법이 없다. 나중에 아니라고 밝혀지는 건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김 씨는 "특히 민주당 쪽에서 강한 여성과 30대, 40대에게 충격파를 줄 수 있다. 이 메시지를 거꾸로 읽어야 한다. 통합당에 n번방 연루자가 있다면 정계 퇴출이 아니라 '민주당의 n번방 연루자가 있을 예정이니 정계에서 완전히 퇴출시켜라'는 메시지를 예언처럼 하는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앞서 미래통합당은 지난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당은 황교안 대표의 '무관용 원칙'과 관련해 자당 인사가 이런 유사한 성범죄와 연루될 경우 출당 등의 초강력 조치를 통해 정계에서 완전히 퇴출 시킬 것을 천명한다"는 성명을 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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