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복심' 윤건영 "구로 발전 적임자" vs '소신파' 김용태 "지역 낙후 책임 묻자"

입력 2020-04-06 17:48   수정 2020-04-07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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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을은 2004년 17대 총선부터 더불어민주당계 후보가 네 번 연속 당선된 곳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윤건영 민주당 후보와 옆 지역구인 서울 양천을에서 내리 3선을 한 김용태 미래통합당 후보가 ‘자객’으로 공천돼 맞대결을 벌인다. 현 정부 초대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지낸 윤 후보는 “풍부한 국정 운영”을, 김 후보는 “새로운 리더십”을 내세웠다.

윤 후보는 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1970년대 한국 경제 수출 기지로, 2000년대엔 정보기술(IT)산업 기지로 활약한 구로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도약과 발전이 필요하다”며 “모두가 골고루 잘사는 지역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윤 후보는 구로차량기지 이전과 구로역사 신축 등을 통해 주거 환경부터 개선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최근 하루 15시간씩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힘이 되는 사람, 구로는 이깁니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그는 문 대통령 복심으로 불리는 데 대해선 “문재인 정부는 시스템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대통령의 복심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에 맞서는 김 후보는 자신의 선거사무소에 ‘복심이 아닌, 민심이 이깁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그는 “민주당 의원이 구로를 대표한 지난 16년간 구로는 발전된 것도 달라진 것도 없다”며 “이제는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합당 내 ‘소장 개혁파’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후보는 지난 12년간 양천을 의원으로 활동하며 지역구 관리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번 총선에서 핵심 공약은 구로를 핀테크(금융기술)산업의 메카로 조성하는 것이다. 그는 “주민이 원하는 것을 즉시, 반드시 하는 것이야말로 저를 뽑아 주신 데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선 지난 5일까지 총 일곱 차례 여론조사가 이뤄졌다. 윤 후보가 매번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KBS·한국리서치가 지난 2~4일 실시한 여론조사(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선 윤 후보는 50.1%, 김 후보는 27.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김 후보와 강요식 무소속 후보 간 단일화가 무산된 것도 김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 후보는 “민주당이 구로를 이렇게 방치한 데 대해 주민들의 분노가 상당하다”며 “제가 끝까지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인다면 중도·보수표의 결집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헌형/김소현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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