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는 렌털에 악재?…최대 실적 올린 현대렌탈케어 '역발상'

입력 2020-04-06 18:02   수정 2020-04-07 00:57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홈케어 업체인 현대렌탈케어가 지난 1분기 설립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매출과 신규 렌털상품 판매 대수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코로나19와 관련한 ‘역발상’이 공격적인 마케팅과 맞물리며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렌탈케어는 지난 1분기 전년 동기보다 52% 증가한 2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6일 밝혔다.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 렌털 상품판매도 같은 기간 35% 늘어난 4만개를 기록했다.

기업 간 거래(B2B)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현대렌탈케어는 지난 1분기 B2B 부문에서 전년 동기보다 200% 늘어난 3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지난 2월 수도권의 한 공공기관에 중·대형 공기청정기 3000여 대를 납품하기도 했다.

현대렌탈케어의 성장세는 코로나19로 인해 렌털업계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시장 전망과 상반된 결과다. 상당수 시장 전문가는 집으로 직접 방문해 상품을 설치해야 하는 렌털 서비스의 특성상 이 회사도 지난 1분기 적지 않은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현대렌탈케어는 “사업 확장을 위해 렌털 가격을 동결하거나 인상 폭을 최소화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편 게 효과를 봤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대용량 공기청정기·제빙기 등 B2B 전용 렌털 제품을 출시하며 B2B 시장 공략에 나선 것도 성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확산된 것도 실적 호조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자리를 잡으면서 생수를 사서 마시던 소비자들이 신규 정수기 고객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었다”고 말했다. 또 “청결한 환경 유지를 위해 공기청정기와 의류 청정기를 찾는 소비자들도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현대렌탈케어의 지난 1분기 정수기 신규 가입계정은 2만2000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4% 늘었다. 공기청정기 한 대 가격에 두 대를 이용할 수 있는 ‘1+1 패키지’ 가입 고객도 52% 증가했다. 이 기간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43% 성장했다.

현대렌탈케어는 이 같은 성장세가 2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경로 현대렌탈케어 대표(사진)는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 개발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바탕으로 B2C·B2B 부문 양면으로 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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