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 & 이대리] 하루 수십번 체온 측정…자다가도 열 있나 확인

입력 2020-04-06 17:45   수정 2020-04-07 00:37

“하루에도 수십 번씩 체온 재는 중. 귓속과 겨드랑이를 오가면서 체온을 비교하고 있음. 어느 순간 ‘내가 미쳤구나’라고 깨닫게 됨.” (네이버 아이디 ryan****)

지난달 24일자 김과장 이대리 <코로나 블루에 걸린 직장인들> 기사에 달린 댓글이다. 기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코로나 블루’(코로나 사태로 인한 우울증 또는 무기력증)에 시달리는 사례들을 소개했다. 가벼운 기침이나 미열만 있어도 감염을 의심하는 ‘상상 코로나’ 증상부터 주식, 부동산 등 자산시장 불황과 재택근무로 인한 스트레스 등을 겪는 김과장 이대리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담았다.

기사 댓글에는 자신도 ‘상상 코로나’ 증세에 시달린다는 반응이 많았다. 네이버 아이디 demi****는 “잠을 자다가도 깨서 이마를 스스로 짚어 열이 나는지 확인한다”고 했다. 네이버 아이디 arka****는 “대구에 살고 있어서 그런지 열이 안 나도 무증상 감염이 아닌지 염려된다”며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이런 걱정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썼다.

알레르기 등 만성 질환에 의한 호흡기 증상 때문에 코로나19 감염자로 오해받고 있다는 고충을 호소한 댓글도 많았다. 네이버 아이디 iamj****는 “20년 동안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고 있어 일교차가 큰 봄과 가을에는 어김없이 콧물과 재채기로 고생한다”며 “꺼림칙하겠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아니니 걱정하지 말아줬으면 한다”고 적었다. 네이버 아이디 beyo****도 “알레르기성 비염인데 코가 간지러워도 재채기를 참아야 한다”는 댓글을 달았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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