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업무대행을 맡고 있는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오후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존슨 총리는 여전히 중환자실에 있지만 상태는 안정적”이라며 “산소호흡기 등의 도움 없이 호흡하고 있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지난달 27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후 열흘 가량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머물다가 증상이 완화되지 않아 지난 5일 런던 성 토마스 병원에 입원했다. 입원한 지 다음날 오후께 상태가 악화돼 중환자실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다.
라브 외무장관은 “존슨 총리는 전사(fighter)”라며 “곧 복귀해 이 위기를 뚫고 나가는데 우리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존슨 총리의 상태에 대해 오는 8일까지는 추가적인 언급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클 고브 영국 국무조정실장도 이날 가족 중 한 명이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면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앞서 보건당국 수장인 맷 핸콕 보건부 장관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가 완치됐다.
영국 보건당국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코로나19 사망자가 전날보다 786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하루 기준 신규 사망자 수는 영국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한 이래 가장 많다. 누적 사망자는 6159명에 달한다.
영국에서 일일 신규 사망자 수는 지난 1일 569명에서 2일 684명, 3일 708명으로 늘어났다가 4일 621명, 5일 439명까지 축소됐다. 영국 정부는 주말 동안 영국 전역에 있는 병원에서 사망자 집계가 더디게 이뤄지면서 한꺼번에 수치가 집계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5만5242명으로, 전날보다 3634명 증가했다.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3802명)보다 감소했다. 패트릭 발란스 정부국가과학기술 고문은 “신규 확진자 수 추이를 보면 영국이 옳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영국이 코로나19 곡선이 평탄해지는 구간의 초입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주일 정도 상황을 더 지켜봐야 이런 사실을 확실히 알 수 있다고 밝혔다. 패트릭 고문은 “신규 확진자 수를 줄이기 위해선 지금처럼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는 당초 이번 주말까지로 예정된 3주간의 봉쇄조치를 최소한 이달 말까지 연장할 방침이다.
런던=강경민 특파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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