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내각이 7일(현지시간)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 등에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내각은 이날 성명에서 회의 요청 대상을 OPEC+ 참여국과 '다른 국가들'로 지목하며 미국, 캐나다 등 그간 OPEC+에 협조하지 않은 산유국의 동참을 요구했다.
긴급회의에서는 감산이 논의될 전망이다. 사우디 내각은 "이번 긴급회의 요청은 원유 시장의 바람직한 균형을 재건하는 공평한 합의를 하기 위함"이라며 "사우디가 시장의 균형과 안정을 이루려 해온 노력들의 연장이다"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감산 합의를 러시아가 거부하며 결렬된 뒤 사우디가 증산에 나서며 국제유가는 폭락을 거듭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원유 수요도 급감하면서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배럴당 20.09달러까지 떨어진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일일 1000만 배럴 이상의 감산을 OPEC+에 요구했지만 OPEC+ 측에서는 미국의 동참 없이는 감산도 없다는 입장이다. 사우디가 요청한 긴급회의는 화상회의 방식으로 오는 9일 열릴 예정이다.
사우디는 9일 OPEC+ 긴급회의 하루 뒤인 10일 주요 20개국(G20) 에너지 관련 부처 장관 화상 회의 소집도 요청했다. 사우디 정부는 성명에서 "G20 정상회의의 의장국으로서 에너지 시장을 안정시키는 협력을 강화하는 국제적 대화를 강화하기 위해 G20 에너지 장관 회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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