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과거 IBM에서 사업전략 수립과 실행을 담당했고, 현재는 마케팅 전략 컨설턴트이자 원츠앤드밸류 대표다. 이 회사는 기업과 단체의 신사업 개발을 지원하고 임원 교육을 진행하는 곳이다.
이 책은 세계 유수의 경영대학원이 학생들에게 강력히 권하는 저서들을 전략, 고객과 혁신, 창업과 신사업, 마케팅, 리더십과 조직, 사람 등 여섯 가지 주제로 분류해 정리했다. 마이클 포터, 제프리 무어, 클레이턴 크리스텐슨, 로버트 치알디니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세계적인 경영 구루의 조언들을 한 권에 모았다.
이 책에 등장하는 저서들은 하나같이 경영 분야의 최고 고전으로 꼽힌다. 시간을 내서 각각의 단행본을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 저자는 세계 유수의 MBA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추천하는 도서 100여 권을 먼저 추렸다. 그중 ‘지금 비즈니스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어떤 걸 꼭 이해했으면 좋을까’란 기준으로 50권을 다시 골랐다. 체계적으로 뽑힌 비즈니스용 필독서들이다.
경영 구루들의 두꺼운 책에서 핵심만을 간결하게 짚기란 대단히 어렵다. 저자는 그 일을 해냈다. 독자들은 3~5분만 투자하면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책 내용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목차도 시원시원하다. 당장 필요한 내용을 뽑아서 읽기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완독할 수 있는 동기가 생긴다. 50권 중 적어도 한두 권은 어디선가 제목이라도 들었을 것이다.
저자는 자신이 직접 발굴한 응용 사례들을 함께 제시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독자의 이해를 돕고, 경영 구루들이 강조하는 내용이 실전에 어떻게 적용됐는지 알려준다.
예를 들어 마이클 포터가 자신의 책 《경쟁전략》에서 정리한 경영의 다섯 가지 힘인 ‘잠재적 진입자, 공격자, 대체품, 구매자, 업계 경쟁자’를 일본 편의점업계 현황에 맞춰 설명했다. 포터가 ‘이기기 위한 세 가지 무기’로 꼽은 비용 우위 전략, 차별화 전략, 집중 전략에 대해선 일본 홋카이도에만 있는 세이코마트가 세븐일레븐과 같은 ‘전국구 마트’를 어떻게 꺾고 지역 1위 편의점 자리를 지켰는지 안내하는 방식으로 풀어간다.
이론과 실전이 접목된 글들은 혼잡한 현실세계에서 사업가들에게 해법을 제공한다. 이 책 역시 그런 도움을 준다. 바쁜 사업가라 해도 주말에 몇 시간 정도 내서 비즈니스의 핵심 원리를 탐구해 보는 건 필요하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영 위기 탈출구를 찾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공병호 < 공병호TV·공병호연구소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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