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4·15 총선을 1주일 남긴 8일 자체적으로 예상 의석수 전망치를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130석 이상을, 미래통합당은 110~130석을 차지할 것으로 각각 예측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수치는 당초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시점(지난 2일)에 밝힌 목표치보다 민주당은 올리고 통합당은 내린 결과다. 당시 민주당은 130석, 통합당은 124∼130석을 목표로 삼았다. 지금 전망대로라면 총 253개 지역구 중 민주당이 절반이 넘는 의석을 확보한다. 비례대표 결과까지 포함하면 과반이 될 공산이 크다.
민주당은 수도권에서의 우세를 자신하는 가운데 부산·경남(PK) 지역과 강원 등에서도 지지세가 올라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과거 ‘험지’로 불린 PK 지역에서의 선전을 예상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20대 총선 때 부산에서 5곳, 경남에서 3곳을 차지했다. 이번에는 그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은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지지층 결집이 일어났다고 보고 있다.
통합당은 당초 전망치보다 10∼20석 정도를 하향 조정했다. 당초 우세 지역으로 판단했던 수도권 7∼8곳을 경합 혹은 경합 열세 지역으로 바꾸면서 전망치가 낮아졌다. 통합당은 전통적 텃밭인 ‘강남벨트’에서 유리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송파을(배현진), 동작을(나경원), 중·성동을(지상욱) 등 주요 경합지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현재 선거 판세에 대해 “국민께서 문재인 정권의 폭정, 실정에 대해 너무나 잘 아신다”며 “그런 (판세) 예측과 다른 결과가 나오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청운효자동 유세에서 “문재인 정권 심판에 통합당이 앞장서겠다”며 “무도한 정권에 이기려면 여러분이 힘을 보태주셔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형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현 정권 실정에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는 분들은 빠짐없이 투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양당 모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는 자세로 수성과 탈환에 나설 방침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남은 1주일 동안 실수 하나면 5%포인트 내 경합지를 우르르 뺏길지도 모른다”며 “방심하거나 경계를 늦추면 안 된다”고 밝혔다. 통합당 관계자는 “적지 않은 ‘샤이 보수’가 있고, 판단을 끝내지 않은 중도층도 많을 것”이라며 “결과는 끝까지 가봐야 안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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