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긴급 사태를 선언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국에서 개발된 '드라이브 스루' 형식의 검사 방식을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지지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7일 밤 TV도쿄 방송에 출연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는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관련 "드라이브 스루도 포함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통신은 "한국에서 채용되고 있는 승차한 채로 검체 채취 추진을 검토할 생각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또 아베 총리는 "(하루) 검사 능력을 2만건까지 올리겠다"며 "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사람들이 확실히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후생노동성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일본 내 누적 PCR 건수는 총 8만2465건에 그쳤다.
일본의 입장 변화는 최근 일본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전날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이달 3~5일 사흘 연속 300명대를 유지하다 6일 200명대로 축소했으나 7일 300명대로 다시 올라섰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곳은 도쿄도다. 도쿄에서만 7일 확진자 80명이 늘어 총 1195명이 됐다. 8일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일본 내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총 5165명이다.
이에 아베 총리는 7일 도쿄도, 가나가와현, 사이타마현, 지바현, 오사카부, 효고, 후쿠오카현 등 7개 지역을 대상으로 다음 달 6일까지 한 달 동안 긴급사태를 선언했다.
앞서 지난달 16일 후생노동성의 당국자는 "한국의 드라이브스루 방식 검사는 정확도가 낮다"며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 한국경제 '코로나19 현황' 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hankyung.com/coronavirus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