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박사방'의 운영자 조주빈(25)씨가 최근 경찰 조사에서 '김웅 프리랜서 기자 배후에 삼성이 있다는 말을 처음 꺼낸 사람은 내가 아니라 손석희 JTBC 사장'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조 씨는 "손 사장이 먼저 '(당신과 김웅) 뒤에 삼성이 있느냐'는 말을 꺼냈고, 본인은 그 말을 듣고 '그렇다'고 장단을 맞춰 주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앞서 손 사장은 "조 씨가 '김웅 뒤에 삼성이 있다'고 협박해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조 씨는 작년 말 텔레그램을 통해 손 사장에게 처음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씨는 '박사방' 운영 공범인 사회복무요원을 통해 손 사장 전화번호를 알아냈다.
조 씨는 "손 사장이 (2017년 4월 경기 과천의 교회 공터에서) 차량 접촉 사고를 내고 현장을 떴다는 사건을 접한 뒤 손 사장에게 접근하고 싶은 호기심이 생겼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조 씨는 자신을 '흥신소 사장'이라고 소개한 뒤, 손 사장과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는 김웅 프리랜서 기자가 손 사장과 그 가족을 해쳐 달라면서 자신에게 이미 돈도 입금했다고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조 씨는 손 사장에게 2000만원을 요구했고, 손 사장은 수차례에 걸쳐 이 돈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손 사장은 이에 대해 "김웅 기자와의 소송에서 쓸 증거 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돈을 건넸지만 조 씨는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잠적했다"고 했다.
그러나 조 씨는 "손 사장에게서 2000만원을 받은 뒤에도 JTBC 사장실 등에서 몇 번 손 사장을 직접 만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두 사람이 만난 이유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