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사가 김이나가 임영웅의 신곡 '이제 나만 믿어요' 작사 배경을 밝혔다.
김이나는 지난 7일 방송된 MBC 라디오 '김이나의 밤편지'(이하 '밤편지')에서 가수 임영웅의 신곡 '이제 나만 믿어요'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좋을 땐 밤새도록 맘껏 웃어요. 전부 그대 거니까. 그대는 걱정 말아요'라는 가사를 언급하며 "팬들이 임영웅 님에게, 임영웅 님이 팬들에게, 또는 어머님에게 하고 싶은 말일 수 있겠다 하면서 썼다"고 말했다.
김이나는 '이제 나만 믿어요' 가사의 영감을 얻은 계기로 임영웅의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 우승자 발표 때 모습을 떠올렸다. 당초 우승자 발표가 예정돼 있던 날이 임영웅의 아버지 기일이었던 것.
김이나는 "약간은 담담하게, 그 이야기의 슬픔에 비해서는 좀 웃으면서 이야기했다"며 "혹시 이 분에게는 이런 식으로 기쁜 일이 생겼을 때 얄궂게도 거기에 마음껏 웃지는 못할 만한 일이 더 있었던 게 아닐까. 항상 그런 식이어서 세상의 짓궂은 장난 같은 것을 치를 때 분해하거나 울지도 않고 이렇게 쓸쓸한 미소를 짓는 건 아닐까 하는 상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곡 중 가장 좋아하는 가사로 '이 세상은 우리를 두고 오랜 장난을 했고 우린 속지 않은 거야'를 꼽았다.
김이나는 "살다가 '어떻게 세상이 나만 갖고 이렇게 나쁠까, 이렇게 짓궂을까'라는 생각이 너무 거듭해서 들면 뭔가 자포자기하면서 삐뚤어질 수도 있지 않느냐"며 "그런데 그러지 않고 오신 것에 대한 달콤한 결과를 얻으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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