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동물의 숲' 품절 사태, 日 얼마나 비웃겠나…자존심은 지키자"

입력 2020-04-08 17:00   수정 2020-04-08 17:02


한국 홍보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양학부 교수가 국내 '닌텐도 동물의 숲' 열풍을 지적하고 나섰다.

서경덕 교수는 8일 오전 자신의 SNS에 "근래 가장 많은 제보를 받은 건 바로 '닌텐도 스위치 동물의 숲 에디션'에 관한 이야기다"라며 사람들이 길게 줄 지어 서 있는 사진 2장을 공개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닌텐도 게임기가 발매된 지난달 말 시민들이 제품을 사기 위해 서울 용산 전자상가로 가는 통로에 줄을 서 있는 모습이다. 두 번째 사진은 전 국민의 공분을 샀던,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공짜 내복을 받겠다고 줄을 서고 있는 모습이다"라고 적었다.

서 교수는 "물론 불매운동이 절대 강요될 수는 없다. 개개인의 선택을 저 역시 존중한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들이 한번만 더 생각해 봤으면 한다. 지난해 유니클로 매장 앞에 줄 선 사진이 일본에도 공개돼 일본 네티즌들에게 정말로 많은 비난과 조롱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역시 닌텐도 품절 사태에 대해 일본 언론에서도 조명을 했고, 일본 누리꾼들이 '본인 편의대로 불매를 하는 나라', '한국만의 독특한 편의주의'라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안그래도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엇보다 중요한 이 시점에서 이런 사진을 두고 일본 우익과 언론에서는 또 얼마나 비웃고 있겠냐"고 비판했다.

끝으로 그는 "아무쪼록 우리 모두 최소한의 자존심만은 지켰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가 언급한 '동물의 숲'은 일본 게임회사 닌텐도가 출시한 게임기인 '닌텐도 스위치'를 기반으로 한 게임으로 지난달 20일 신작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출시됐다. 이 게임은 국내에서 일본 불매운동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출시와 동시에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는 '동물의 숲'을 구매하기 위해 용산 전자상가 앞에서 길게 줄을 선 사람들의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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