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와 유럽 증시가 엇갈렸다. 미 증시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선거운동을 중단했다는 소식에 급등한 반면 유럽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에 내렸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779.71포인트(3.44%) 상승한 23,433.57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0.57포인트(3.41%) 뛴 2749.98, 나스닥지수는 203.64포인트(2.58%) 오른 8090.90에 거래를 마쳤다.
샌더스 의원의 대선 후보 사퇴 소식에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전격 중도하차했다. 이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사실상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극단적 진보' '좌파' '사회주의자' 등의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샌더스 의원은 미국 재계에서는 꺼리는 주자였다. 전국민 의료보험 단일화, 무상교육 등 샌더스의 정책은 투자자들에게는 경계 대상 1순위였다.
월가에서도 샌더스 의원의 파격적인 공약이 현실화될 수 있는 '꼬리 위험'(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것)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가 정점을 기록한 것이 아니냐는 점도 증시 반등에 힘을 실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3일 3만33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하루 2만8000~2만9000명선을 유지하고 있다.
산유국들의 대규모 감산 합의 전망에 국제유가 폭락세가 진정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6.2%(1.46달러) 급등한 25.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럽 증시는 대부분 하락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유럽 경기가 침체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져서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85% 내린 5655.91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0.23% 하락한 10,332.89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는 0.22% 떨어진 2851.27을 기록했다.
독일의 Ifo 경제 연구소는 올해 2분기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9.8%로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랑스의 중앙은행인 방크 드 프랑스는 올해 1분기 성장률이 -6%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최악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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