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막말에 고개 숙인 김종인 "입에 올려선 안 되는 단어"

입력 2020-04-09 09:09   수정 2020-04-09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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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9일 세월호 유족과 관련해 부적절한 언행을 한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와 관련해 "입에 올려선 안 되는 수준의 단어를 내뱉었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참으로 송구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통합당의 국회의원 후보자 두 사람이 말을 함부로 해서, 국민 여러분 실망하고 화나게 한 것 정말 죄송스럽다"면서 "말이 적절한지 아닌지를 따질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차 후보 공천 과정에서 이미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었던 것과 관련해서는 "공천 과정에서 잘 걸러냈다면 이런 사태가 없었을 것"이라면서 "공천 당시의 문제, 책임을 지금 상황에서 거론할 순 없다"고 설명했다.

김 총괄선대위원장은 "전국의 후보자와 당 관계자들에게 각별히 언행을 조심하도록 지시했다"며 "그런 일이 다시는 없을 거라고 약속드릴 수 있다"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그는 또 "제가 이 당에 온 지, 열하루째"라며 "이 당의 행태가 여러 번 실망스러웠고, 모두 포기해야 하는 건지 잠시 생각도 해봤다”고 했다.

이어 "그래도 제가 생의 마지막 소임이라면서 시작한 일"이라며 "'나라가 가는 방향을 되돌리라'는 국민 목소리가 너무도 절박해, 오늘 여러분 앞에 이렇게 다시 나섰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에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다시는 여러분 실망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호소했다.

유정화 통합당 미디어특별위원이 '뭐가 문제냐'는 의견을 페이스북에 게시한 것과 관련해서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따질 필요가 없다"면서 "당 입장에서 (차 후보에) 단호한 조치를 취했으면 그걸로 끝나면 된다"고 답했다.

한편 통합당은 앞서 8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세대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된 김대호 서울 관악갑 후보 제명 의결하고 '세월호 텐트' 사건 발언으로 논란이 된 차 후보를 윤리위원회에 넘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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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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