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G' 뗀 전략폰 렌더링 이례적 공개…눈에 띄는 '물방울 디자인'

입력 2020-04-09 10:00   수정 2020-04-09 10:50


LG전자가 차세대 플래그십(전략) 스마트폰 디자인 렌더링(가상) 이미지를 공개했다. 스마트폰 제조사가 직접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LG전자가 기존 'G' 브랜드를 떼고 내놓는 첫 스마트폰에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플래그십 모델은 2012년부터 LG 프리미엄폰의 한 축을 맡아온 'G' 시리즈 브랜드를 폐지하고 나오는 첫 제품이다. 그간 스마트폰 사업에서 고전했던 LG전자가 반등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LG전자에 따르면 차세대 플래그십은 후면 '물방울 카메라'와 전면 디스플레이 좌우 끝을 완만하게 구부린 '3D 아크 디자인'이 특징이다. 제품명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다음달 출시가 예정됐다. LG전자는 제품 출시 직전의 최종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후면 카메라는 3개 렌즈와 플래시가 마치 물방울이 떨어지듯 세로 방향으로 배열돼 있다. 이 중 맨 위의 메인 카메라는 약간 돌출돼 고성능 카메라인 것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2개 카메라는 글라스 안쪽으로 배치돼 심플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LG전자가 처음으로 적용한 '3D 아크 디자인'도 눈에 띈다. 전면 디스플레이 좌우 끝과 후면 커버를 완만하게 구부려 기기 하단에서 보면 가로로 긴 타원형을 구현했다. 종전 직각 모양은 손으로 잡을 때 빈 공간이 생기지만, 이 제품은 타원형이라 손과 밀착되는 접촉면이 넓어진다는 설명이다.

신제품은 다음달 국내 시장에 전격 출시된다. 업계는 LG전자가 신제품에 과거 LG전자 핸드폰 사업의 전성기를 이끈 '초콜릿폰' '프라다폰'과 같이 제품별 이름을 붙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일각에서 거론된 '물방울폰'은 아니다. 이른 시일 내 공식 명칭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사업 대수술에 나선 LG전자는 이 모델을 기점으로 알파벳 G를 완전히 뗐다. LG전자가 추진 중인 '매스(대중) 프리미엄' 전략의 일환으로 플래그십에 준하는 성능에도 100만원 이하의 합리적 가격대로 책정될 전망이다.

차용덕 LG전자 MC디자인연구소장은 "한 눈에 봐도 정갈하고 손에 닿는 순간 매끈한 디자인의 매력에 빠지는 세련된 느낌을 추구했다"며 "향후 출시되는 제품마다 디자인에 확실한 주제를 부여해 LG 스마트폰의 차별화 포인트를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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