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텔루라이드가 '2020 세계 올해의 자동차'에 선정됐다.
기아차는 ‘2020 월드카 어워즈(WCA)’에서 2관왕에 올랐다고 9일 밝혔다. 캐나다 토론토에 주최 본부를 둔 자동차 시상식 WCA는 '북미 올해의 자동차', '유럽 올해의 자동차'와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상으로 꼽힌다.
2020 WCA에서는 텔루라이드가 ‘2020 세계 올해의 자동차(WCOTY)’에, 전기차 쏘울 EV는 ‘2020 세계 도심형 자동차’로 선정됐다. 한국 브랜드가 WCA에서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WCA의 시상 부문은 △세계 올해의 자동차 △세계 도심형 자동차 △세계 럭셔리 자동차 △세계 퍼포먼스 자동차 △세계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 등 5개다. 텔루라이드가 수상한 ‘세계 올해의 자동차’는 최고의 영예로 꼽힌다.
텔루라이드는 최종 후보로 함께 올랐던 SUV 마쓰다 CX-30와 세단·해치백 모델인 마쓰다3를 제치고 수상에 성공했다. 쏘울 EV는 전기차 ‘미니 일렉트릭’과 SUV ‘폭스바겐 T-크로스’ 2개 차종과 경합을 벌였다. 세계 럭셔리 자동차와 세계 퍼포먼스 자동차에는 포르쉐 타이칸이 선정됐고 세계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은 마쓰다3가 수상했다.
텔루라이드가 2020 세계 올해의 자동차에 올랐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만나볼 수 없다. 텔루라이드는 기아차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북미 전용 모델이다. 지난해 2월 출시된 이후 올해 3월까지 누적 7만5430대가 판매될 정도로 현지 시장의 호평을 받고 있다. '2020 북미 올해의 차' 등 지금까지 받은 상만 70여개가 넘는다.
국내에서도 출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지속됐지만 기아차는 국내 출시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국내에서는 모하비, 쏘렌토 등 SUV 라인업에 집중한다. 국내 소비자에게는 그림의 떡인 셈이다.
쏘울 EV는 배출가스 없는 친환경성, 볼드한 디자인, 컴팩트한 차체, 높은 실용성으로 도시에 가장 어울리는 자동차로 선정됐다. 쏘울 EV는 39.2kWh 또는 64kWh의 배터리 팩을 선택할 수 있는데, 64 kWh 배터리 모델의 경우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유럽(WLTP) 기준 최대 452km(한국 기준 386km)에 달한다.
토마스 쉬미에라 기아차 상품본부 부사장은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월드카 어워즈’에서 텔루라이드와 쏘울 EV가 수상하며 뛰어난 차량임을 입증했다”라며 “기아차는 고객들이 사랑하는 매력적이고 실용적이며 품질이 좋은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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