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제만으로는 재유행 못 막는다"…전 세계 백신 개발 경쟁

입력 2020-04-09 18:08   수정 2020-04-10 01:08

“백신을 통해 사회 전반에 면역력이 생기면 재유행을 막을 수 있다.”

송만기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차장은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산·학·연 및 병원 합동회의 현황 보고에서 백신 필요성에 대해 이렇게 강조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백신 개발 여부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성영철 제넥신 회장은 “80세 이상 고령 노인은 치사율이 20%를 웃돌아 치료제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백신 개발이 필요하다는 게 대통령의 당부였다”고 전했다.

한국을 비롯한 미국 중국 등 세계 각국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백신 개발에 참여한 기업은 60개 이상이다. 코로나19에 맞서기 위한 방법엔 치료제와 백신 개발 두 가지가 있다. 치료제가 환자 치료를 위한 것이라면 백신은 예방 목적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우리 몸의 면역계는 침입자인 바이러스에 맞서 싸우기 위해 항체를 만든다. 이 항체는 바이러스가 없어진 뒤에도 몸속에 존재한다. 이 때문에 바이러스에 또 감염되더라도 몸속의 항체가 곧바로 바이러스를 공격해 자연 치유될 수 있다. 코로나19처럼 처음 생긴 바이러스는 우리 몸속에 항체가 없다. 백신은 우리 몸속에 가짜 병원체를 인위적으로 넣어 면역이 생기도록 하는 약이다. 독감에 걸리지 않기 위해 맞는 독감 백신이 대표적이다.

백신은 살아 있는 바이러스를 독성만 약화시키거나 없앤 뒤 체내에 넣는다. 바이러스 대신 바이러스 단백질 조각만 넣어 인식시키는 방법도 널리 쓰인다. 다만 변종 바이러스가 나오면 백신 효력이 떨어질 수 있다.

백신은 치료제보다 개발이 더디다. 인체에 인위적으로 병원체를 주입하는 방식이다 보니 독성 등 부작용이 없는지 확인하는 임상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일종인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는 백신이 아직 없다. 감염 환자 수가 적은 데다 임상 기간과 비용을 고려하면 경제적 효용성이 낮아서다. 상당수 회사가 백신 개발을 검토한 뒤 포기한 이유다.

코로나19 백신 연구는 지속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전파력이 사스나 메르스보다 강해 재유행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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