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대다수 국내 수입 업체들이 상반기에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수입업체 입장에서 환율이 오르면 달러를 주고 제품을 수입할 때 원화로 환산한 비용이 더 들어간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9일 한국수입협회와 함께 협회 회원사 대상으로 '환율 급변동이 수입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기간은 3월 20∼31일이고 136개사가 조사에 응했다.
응답기업들이 전망한 상반기 환율의 평균값은 1266원이다. 수입기업들은 원·달러 환율이 올 초(1158원)보다 10% 상승하면 매출은 약 6%, 영업이익은 약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손익분기점 환율은 업종별로 차이가 있었다. 금속제품이 달러 당 1263원으로 가장 높았고 화학제품(1165원), 섬유제품(1150원), 기계(1147원), 전기전자(1145원), 광물(1138원) 순이었다. 전경련 관계자는 "수입기업들의 상반기 환율 전망 수준(1266원)을 고려하면 상반기에 사실상 모든 수입업종이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입기업들은 '원가절감'(40.0%), '수입단가 및 물량조정'(38.2%), '환헤지상품 투자확대'(14.5%), '수입처 다변화'(7.3%) 등을 통해 환율 상승에 대응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책과제론 '외환시장 급변동 완화조치'(44.1%), '일본 등 주요국과의 통화스와프 체결'(32.2%), '수입금융·보증지원 확대'(16.9%), '마케팅 지원 등 수입인프라 구축'(6.8%) 등을 꼽았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주요국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해서 외환시장의 불안 심리를 최대한 불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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