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은 이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해리스 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임 여부와 상관없이 미국 대선이 끝나는 11월 이후 한국에 머물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해리스 대사의 사임설에 미 국무부는 즉각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이 보도와 관련해 “해리스 대사는 동맹국인 한국에서 미국을 위해 적극 봉사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해명을 내놨다.
미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관을 지낸 해리스 대사는 2018년 7월 한국에 부임했다. 만약 오는 11월 사임하면 부임 기간은 2년4개월로, 전임 대사들의 통상 임기(3년)보다 짧다. 로이터통신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 한·미 방위비 협상 과정 등에서 불거진 양국 간 의견 충돌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해리스 대사는 주재국 대사로는 이례적으로 주요 정치 이슈에 대해 직설적인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그는 지난 1월 16일 외신기자간담회에서 대북 개별관광 계획과 관련해 “개별관광은 대북 제재 위반 여지가 있고, 미국과 사전에 긴밀히 논의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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