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코로나19 진정 기대에 상승…동학개미 사흘째 '사자'

입력 2020-04-09 16:07   수정 2020-04-09 16:10



코스피지수가 하루 만에 상승 마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세가 정점을 통과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강화됐다. 국제 유가가 감산 합의에 대한 기대로 사흘 만에 반등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07포인트(1.61%) 오른 1836.21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1838.09에서 출발해 줄곧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간 밤 미국 증시가 3%대 상승하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진정 가능성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포기 소식을 주목했다. 특히 미국 뉴욕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코로나19 집중 발생 지역에서 신규 확진자 및 사망자 발생 수가 둔화하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국제유가는 사흘만에 올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이 참여하는 OPEC+는 9일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감산 합의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오후 3시35분 현재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일대비 1.03달러(4.15%) 오른 배럴당 26.1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간외 거래에서 미 지수선물이 오른 점도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 현재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전날보다 0.77% 오른 23,420.70에, S&P500지수 선물은 0.55% 상승한 2749,50에 거래되고 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 것이란 기대감이 국내외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원유 감산에 대한 기대도 투자심리를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26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62억원, 1342억원 매도 우위였다. 개인은 사흘째 사자를 외치며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을 이어갔다. 3031억원 매수 우위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2215억원, 비차익거래 1614억원 순매도로 총 3829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이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1.03%) SK하이닉스(0.59%) 네이버(0.60%) 셀트리온(1.69%) 등이 올랐다. 현대차(7.89%) LG화학(3.67%) 삼성SDI(3.63%)는 상승폭이 컸다.

코스닥지수는 6거래일째 상승했다. 전날보다 8.58포인트(1.41%) 오른 615.95에 장을 마쳤다. 개인이 1553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77억원, 711억원을 순매도했다.

원·달러 환율은 하락(원화 강세)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원 내린 1219.5원에 거래를 마쳤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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